올해 2분기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2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코스피 상단 예상치 2700~2800에서 3000~3100↑…긍정적 전망 이어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유효…한국 주식 체질 개선 여부 ‘시선집중’

증권업계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등을 이유로 연간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3100으로 조정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등을 이유로 연간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3100으로 조정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들어 2600~2700포인트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코스피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올해 3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해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25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기존 2300~275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회복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통화정책 정상화 종료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전망으로 코스피 상단 예상치를 높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력이 큰 반도체의 반등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은 필연적”이라며 “현재 반도체는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성장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수 궤적은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한다”며 “고점은 2분기 말로 상반기 전망은 IT 중심의 이익 개선과 정부의 부양책(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긍정적이지만,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4~6월) 반도체를 비롯해 선박,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수출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보면 반도체 EBSI 지수는 148.2으로 2017년 3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BSI는 무역협회가 매 분기 시작 전 2주에 걸쳐 약 2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중간값인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무역협회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의 강한 회복세가 전체 수출 개선 흐름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반도체, 밸류업(자동차·금융·복합기업)을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AI 반도체와 밸류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NH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31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2600~2700)으로 코스피가 향후 10%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번 상반기 코스피 실적 개선 전망을 주도할 업종은 반도체, 유틸리티 등의 턴어라운드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는 총선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퀄리티성장(반도체)과 가치(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멀티플 레벨 업’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거버넌스가 개선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이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지수도 당초 예상상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한화투자증권은 연간 코스피 밴드를 2300~2800포인트에서 2500~3000포인트로 높였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제 개편안의 포함 유무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향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며, 한국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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