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유명인 사칭 광고 사이트. [사진=연합뉴스/웹사이트 캡처]
언론사·유명인 사칭 광고 사이트. [사진=연합뉴스/웹사이트 캡처]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는 유명인들을 내세운 광고를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광고를 보면 손석희 전 JTBC 사장, 방송인 전현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사회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인물을 앞세워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광고는 100% 허위로 신종 사기 '온라인 피싱'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국계 플랫폼 내 유명인 사칭 광고 속 링크를 클릭하면 텔레그램과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 등에 개설된 '투자리딩방'으로 이동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가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불법 투자 사이트나 악성 앱 가입을 유도하고 입금을 요청하는 '피싱'이 판을 치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피해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넉달간 1000건이 넘었으며 피해액은 1200억원을 웃돌았다. 

또한 이들은 '투자기법을 알려주는 책을 무료로 주겠다'며 주소와 전화번호를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명의를 도용 당한 유명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피싱 피해자들은 명의를 도용당한 유명인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당 피싱 근절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 놓고 있다.

우선 네이버가 연예인 등 유명 인사와 일반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주는 유명인 사칭 광고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 개설에 나선다.

26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터넷 환경 개선을 위한 '그린인터넷 캠페인' 웹사이트와 신고센터, 고객센터 홈페이지 등에 유명인 사칭 광고와 관련한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신속히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칭 광고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고객센터의 도움말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외국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피싱 규모가 훨씬 커 이번 대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 제기된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김미경 강사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미경 강사, 개그우먼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상준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김미경 강사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미경 강사, 개그우먼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상준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 관계자는 "뉴스 서비스로도 확산하는 사칭 사기에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금융 사기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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