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직장인 1인당 평균 5115만원 빚
부채 수준 줄었지만 여전히 5000만원 대
고금리 부담으로 직장인 평균대출 첫 감소
씀씀이 많은 40대 직장인 대출액 규모 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2년 전인 2022년, 직장인 1인당 평균 5115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은 때다. 내 집 마련 혹은 전셋집을 얻기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이어 2년째 5000만원선을 넘긴 액수다.

2017년 부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40대 직장인의 대출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결혼자금, 주택마련, 자녀 교육 등등 씀씀이가 많은 시기임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액은 5115만원으로 1년 만에 87만원(1.7%) 줄었다. 금리 부담이 대출액 감소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0.6%)은 소폭 증가했다. 신용대출(-6.0%)은 크게 줄었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커 대출을 꺼린 영향으로 보여진다. 1년 전인 2021년 말 주택담보대출은 5.6%, 신용대출은 4.9% 증가했다.

평균 대출액은 40대 직장인이 76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60대(3743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체율은 60대(0.70%)가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0.55%), 70세 이상(0.52%) 순이었다. 노년층의 경제적 능력과 연체율이 비례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감소폭은 29세 이하가 가장 컸다. 대출액 161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 평균대출은 3000만원 미만 2469만원, 3000만~5000만원 미만 4884만원, 5000만~7000만원 미만 8374만원, 7000만~1억원 1억1158만원, 1억원 이상 1억6054만원 등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대출 증가율은 소득 5000~7000만원 미만(-8.2%), 7000만~1억원 미만(-7.6%) 등에서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종별 차이도 컸다. 금융·보험업 직장인들의 대출액(1억62만원) 규모가 가장 컸다. 숙박·음식 관련 직장인은 207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2021년과 비교해 교육업(-5.2%), 운수·창고업(-3.9%) 직장인 대출액은 감소했다. 반면 임대업 관련 직장인의 대출액은 3.3% 늘었다.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이 62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피스텔·기타(4664만원), 연립·다세대(3994만원), 단독주택(3002만원)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오피스텔·기타(-5.9%), 아파트(-1.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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