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형제 측 주주제안 이사진 5명 선임 안건 통과
OCI그룹 통합 추진한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주총 ‘불참’
주주총회 결과 발표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약 9% 이상 급등
OCI그룹 “통합 절차 중단”...주총 결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OCI그룹 통합 여부를 놓고, 가족 간 갈등을 빚어온 한미약품그룹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약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한미약품그룹의 모녀와 장차남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 형제 측이 우세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해 온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향후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그 결과, 임종윤·종훈 사장은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정기주주총회는 모녀와 장차남이 각각 새 이사진 후보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이면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당초 모녀 측 지분이 35%(우호지분 및 재단지분 등 포함)로 장차남 측 지분 28.42%(우호지분 포함)보다 높았으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측을 지지하면서 승패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국민연금(7.66%)과 소액주주(20.5%)의 지지 향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는데 국민연금이 지지한 모녀 측 안건이 불발되면서 소액주주들이 장차남 측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 간 신경전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회 시간이 약 3시간 30분 정도 지연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과반(5명)이 넘어갔기 때문에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될 전망이다.

앞서 임종윤·종훈 사장은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규모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키워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형제 측은 “해외매각 등 근거 없는 모녀 측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한미 주주분들·전현직 임직원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대로라면 소액주주들은 임종윤·종훈 형제의 독자적인 미래성장 청사진에 동의한 셈이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전날 종가 대비 9.10% 오른 4만435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 선임 안건이 통과된 직후에는 약 1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OCI홀딩스는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승복하면서 통합 절차를 더 이상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 장·차남 측 이사진 전원 선임에 대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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