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지난해 국제 온라인 거래 관련 상담 분석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건수 1년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
항공권·항공서비스 '불만족' 가장 많아...의류·신발, 숙박 등 순

모바일쇼핑. [사진=뉴스퀘스트]
모바일쇼핑.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해외직구’ 열풍이다. 그 중심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한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엄청난 물량(할인) 공세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문제는 그만큼 소비자 불만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 상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접수된 국제 온라인 거래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건수가 1만9418건으로 전년에 비해 16.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상담 내역을 살펴보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관련 상담이 1만1798건(60.8%)으로 절반을 넘겼다. 물품 직접거래 상담은 전년 대비 136.1%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사기 의심 사이트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3배가량 늘었다.

품목이 확인된 1만8974건 중 항공권·항공 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등 순이었다.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이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2271건(11.7%)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건수 8604건 중 본사를 싱가포르에 둔 업체가 2958건(3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홍콩)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 등 순이었다.

중국(홍콩)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501건) 대비 131.7% 증가, ‘불만족' 2위로 한 단계 높아졌다.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봤다. 싱가포르는 아고다·트립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관련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공항 세관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배송 물품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세관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배송 물품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발표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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