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친박 주류' 고작 1명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향후 2년간 새누리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 대표 최고위원에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무성(63)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김무성 의원은 현장투표 및 여론조사와 지역별·계파별 득표에서 모두 ‘친박 주류’ 서청원 의원을 가렵게 눌렀다. 친박 주류 심판론을 상징한 ‘김무성 대안론’이 전방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4명의 최고위원에는 7선의 서청원, 재선인 김태호, 6선의 이인제 의원이 득표 순으로 선출됐고, 재선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에 포함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5위 득표자인 홍문종 의원을 탈락시키고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 2706표를 획득, 3만 8293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1만표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번 투표에선 친이계와 소장파 등이 압도적으로 김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당심’과 ‘민심’ 모두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예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주류의 정치적 완패로 보인다.

실제로 선출직 지도부에는 친박(친박근혜) 주류 의원이 서청원 최고위원 1명만 포함돼, 적어도 여당 내에서는 명실상부한 비주류로의 권력 이동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과거 ‘원조 친박’이었으나 현재는 비주류의 리더 중 하나로 분류되고,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지명됐던 김태호 최고위원과 충청권이 기반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비주류이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친박계 내 비주류로 이번 경선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을 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결국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과 당청관계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비주류 지도부가 등장함에 따라 청와대 중심으로 움직였던 기존의 당청 관계도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친박’ 서 최고위원도 지도부에 발을 걸치고 있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김 대표를 견제하며 청와대를 보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일단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서 의원과의 대충돌을 의식한 듯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야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더 이상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대통령의 하명을 기다리며 국민여론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며 “큰 기대를 가지고 김무성 대표의 새누리당이 변모하는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당정청 소통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조했던 박근혜 정권 2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유신독재의 기안자’ 청와대 김기춘 실장, ‘대선부정선거의 총괄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치공작의 원조대부’ 이병기 국정원장이라는 삼각편대가 바로 그것”이라며 “세월호 대참사를 거치면서 지난 4월 16일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야 할 우리 사회의 앞날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실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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