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막말·망언...이번엔 김무성

김무성 “盧, 부정 감추기 위해 자살” 발언 파문
“쇠고기 촛불시위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황당 주장도

[트루스토리] 최서준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선거캠프를 차린 뒤 새누리당의 막말과 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입에 담기 부끄러운 수준이하의 막말에다, 걸핏하면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21일 또다시 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관참시 망언을 내놓았다. 자당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청렴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위 발대식에 참석,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 끊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고, 노 전 대통령은 자기 스스로 부정해서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도 다 구속되지 않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과 동급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통해 재임 중 있었던 자신의 부정부패가 드러날 게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노 전 대통령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박 후보는 지독한 사람으로 다른 건 몰라도 부정부패는 없는 사람"이라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측근이나 친인척이 부정부패에 연루됐을 때 자기 손으로 잡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 집권 초, 촛불시위 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하는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그래서 국민의 지지가 좋지 않다"는 황당 발언까지 쏟아냈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이 6월항쟁에 기여한 게 없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망신을 자초했고, 이어 언론의 허위보도를 가지고 ‘사실이라면~’식의 교활한 가정법을 구사하며 노 대통령을 ‘폭군’에 비유하는 막말을 했던 막말·망언 전과자인 김 본부장의 이날 발언이 언론을 통해지면서 반발은 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패륜적 망언은 정치쇄신을 위한 척결 1순위인 철새정치인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비슷한 망언을 내뱉은지 일주일만이다. 결국 선거가 다가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는 망언을 자꾸만 흘리는 것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이 갖고 있는 주요한 선거전략이냐는 비아냥이 야권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논평을 통해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 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라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김 본부장이 총괄하는 선거 전략이라는 것이 고작 거짓말과 막말, 악의로 가득 찬 흑색선전이냐”며 “애초에 거짓 국민통합 따위는 믿지도 않았지만 최소한 정치적 금도는 지켜야 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발끈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진성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본부장은 이인제 의원에 이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했다”며 “이번 대선을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정략적 타산에서 나온 발언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도 논평을 통해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선거캠프 정치꾼들의 패륜적 막말·망언에 일일이 대꾸하는 데에 이제 구차함마저 느껴진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지난 여름 ‘국민대통합’ 운운하며 노 대통령의 묘역까지 찾아왔던 것이 결국 선거에서 이겨 볼 계산으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국민대통합’이 지금 박 후보와 그 아랫 사람들이 계속 늘어놓는 거짓말이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망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국민을 바보로 여기고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누리꾼들도 “박근혜 후보는 앞으로 더는 ‘국민대통합’을 입에 올리지 말길 바란다” “그동안 자기 아랫 사람들이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욕보인데 대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아랫사람들의 입을 빌려 망언과 막말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펼 게 아니라 박근혜 대선후보가 직접 나와서 말하길 바란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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