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소연 기자 = 최근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과 고노담화 왜곡 검증 여파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상황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4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4일 “오늘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1층에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일본대사관은 매년 한국 내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기념행사를 조용히 열어왔지만, 우리 정부 핵심 관계자와 언론인, 기업 관계자, 국회의원 등 고위층들을 주로 초청해왔다. 이 때문에 올해에는 누가 행사에 참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12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파티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해 박종근 김태환 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앞서 지난 7월에도 서울에서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의 정관계 인사를 초청한 바 있어, 이날 일왕 생일축하 행사를 서울 한복판에서 강행하는 것은 한일관계의 친선보다는 한국 국민의 반일감정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친일정부라고 인증하는 셈”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 사진 공개해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안가나?” “이럴 때 가스통매고 쳐들어가야 진정 보수아닌가? 어버이 연합” “일왕 생일축하 행사보다 초대받고 그 자리에 참석하는 한국사람이 더 큰 문제” “한국에서 왜 저런걸 해야 하느냐는걸까. 결국 식민지거든. 식민지라서 그런거지. 멍청한 후진국” 등의 비판적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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