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요구하던 '국민꼬마'는 어느 덧 우물처럼 깊은 눈빛을 가진 남자로 성장했다. 조용히 자원입대해 무사히 약 2년간의 복무를 마친 그의 귀환을 환영한다. 이 감수성 풍부한 20대 남배우의 향후 배우생활을 전폭적으로 지지, 기대해도 될까.

[트루스토리] 이기은 기자 = 배우 유승호가 돌아왔다. 소년일 때도 생각이 많아 보이는 그는 현재, 내적인 면에서 얼마나 다층적으로 깊어졌을까. 20대 배우들의 괄목상대는 언제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전역한 유승호는 뜨거운 눈물을 보이며 지극히 배우다운 귀환의 신고식을 치렀다.

유승호는 지난 4일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27사단 이기자 부대 신병교육대에서 만기 전역식을 치르고 제대했고 현장에서 복잡다단한 심경에 사로잡힌 듯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5일 새벽 자신의 공식 팬카페 'Talk to U'에 '전역'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승호는 "먼저 오늘 와주신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역했지만 왠지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 할 것 같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라며 글의 서두를 시작했다.

또한 유승호는 "입대하기 전 다른 연예인들이 전역할 때 '왜 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알았습니다. 아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요. 그 감정을 글로는 도저히 표현 못하겠습니다"라고 눈물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많은 군인들의 고단한 군대생활을 엿보게 했을뿐 아니라, 직업이 배우인 유승호의 풍부한 감수성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어 유승호는 "군 복무 중 제 꿈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누군가 제 작품을 봤던 시간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행복을 주는 배우, 이 꿈을 가지고 다시 열심히 시작해보려 합니다"라는 향후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 유승호는 MBC 드라마 '보고싶다' 모성의 부재와 결핍을 간직한 싸이코패스 역으로 열연한 뒤 곧장 입대했다.

유승호는 데뷔작 영화 '집으로'(2002)를 통해 전국민에게 아역 배우로서의 놀라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시골 할머니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요구했던 ‘집으로’의 그 ‘국민꼬마’가 어느 덧 군복무의 의무까지 이행한 뒤 진짜 남자가 됐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약 2년 전 조용히 자원입대한 유승호의 선택에 세상은 진중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그의 전역 소감글을 기점으로 좋은 배우로 나날이 성장하겠다는 향후 계획은 팬들에게 보다 큰 신뢰를 주는 측면이 있다.

유승호는 이후 영화 '돈텔파파'(2004), '마음이'(2006), '4교시 추리영역'(2009), 부산(2009), 블라인드(2011)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부모님 전상서',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아랑사또전'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어린 나이부터 한눈 팔지 않으며 내내 배우의 길을 걸어왔고 그래서 그의 경력은 또래 배우들에 비해 누구보다도 탄탄하다.

이후 유승호는 지난 2012년부터 2013 연초까지 MBC '보고싶다'에서 비극을 간직한 사이코패스 역을 연기하며, 성인 남자배우로서의 당당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부드럽고 귀엽고 반듯한 소년 이미지의 유승호에게 있어 젊은 싸이코패스 역할은 상당한 고난이도였다.

당시 유승호의 연기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한들, 그가 성인 남성으로서의 첫 연기를 이 정도 고난이도로 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적지 않은 플러스 효과를 냈다. 이 용감한 도전 뒤, 그는 곧장 군입대를 택했고 이에 대중들 입장에서는 유승호의 향후 필모그래피의 아름다운 누적과 연기력의 향상을 충분히 기대해볼 법하다.

전역 당시 유승호의 뜨거운 눈물은 결국, 지금껏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되새김질이자 앞으로 걸어갈 길을 마주한 포부가 아닐까. 그 길에는 시련도 기쁨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유승호가 보행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유승호는 오는 21일 국내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오사카, 25일 도쿄, 27일 상해에서 팬미팅을 진행한다. 그는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영화 '조선마술사'를 택했다.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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