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녹취록 파문..언론노조 “言論觀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어”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9일 이완구 녹취록 파문과 관련,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도덕성과 言論觀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인 지난 달 말 몇몇 언론사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특정 종편채널에 토론 패널을 빼라고 말한 바 있으며, 실제로 (그 패널을) 뺐다”고 하는 등 마치 무슨 자랑이라도 하듯이 늘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언론사) 윗사람들과 내가 다 관계가 있다. ‘걔 안 돼’라고 하면 (해당 기자는)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당한다”라는 취지의 언행을 드러내놓고 했던 것이 KBS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날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4개 언론사 중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 발언을 듣고도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이완구 후보자가 자랑스레 말한 것처럼 실제로 언론 통제가 떡주무르듯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노조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망발이자, 심각한 언론 통제가 실제로 자행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토론 프로그램 패널이 내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토론자에서 뺄 수 있다’는 둥, ‘기자의 보도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윗사람들을 통해 얼마든지 해당 기자를 찍어낼 수 있다’는 둥... 언급한 내용 하나하나가 도대체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할 말인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하고 이제는 총리까지 되겠다고 나섰다니 개탄스럽기가 이를데가 없다”며 “더욱이 ‘내가 언론사 윗사람에게 말하면 해당 기자는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이런 망발을 2015년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가 쏟아냈다니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연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지금이 ‘70년대 유신 독재 시절인가? 아니면 ’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인가”라고 따지며 “2015년 대명천지에 대한민국의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망언을 버젓이 쏟아내고도 버젓이 총리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통과하겠다니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행태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흠결은 이 같은 망발 외에도 이미 산더미처럼 드러난 바 있다. 분당 토지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80년 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전두환 독재의 기반을 닦았던 국보위에서의 활동과 삼청교육대 역할 의혹, 교수 특혜 채용 의혹, 2억원을 훌쩍 넘는 연봉을 받아온 직계 가족이 건보료는 한푼도 내지 않은 의혹 등등 하나 하나 모든 것이 그 한 건 만으로도 총리가 될 수 없는 의혹 덩어리들이다”며 “차라리 박근혜 정부 집권 초 재산 문제와 고액 수임료 문제 등으로 낙마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결격 사유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전혀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일 뿐이다”며 “만약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미 20%대로 떨어진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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