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차 감염자, 대통령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나요?

 사진제공 = 청와대 / 공공누리
[트루스토리] 메르스 4차 감염자가 또 3명 늘어나 총 5명이 됐다. ‘4차 감염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은 이제 허풍이 됐다. 철저히 국민을 속인 것이다. 메르스 4차 감염자 소식과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어나면서 이 같은 참사에 가까운 메르스 정국과 관련해서 한 누리꾼의 글이 엄청난 공감을 얻고 있다.

‘노통(노무현 대통령)은 사스 소식 듣고 열 감지 카메라를 공항에 설치했고, 박통(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 설치했다. 고건 총리는 “사스로 인해 국민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검사에 적극 응해 달라”고 부탁했고, 최경환 총리대행은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벌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노통은 사스 환자 발생 전에 이미 전국 국립의료원에 격리병동 41개를 운영했고, 박통은 확진 후 20여일 후에야 31개의 격리병동을 확보해 달라고 각 병원에 요청 했다.

그 결과 노통의 사스 사태는 감염 4명, 사망 0명. 반면에 중국은 사망 700여명을 기록했고, WHO의 찬사를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질병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박통은 메르스 감염 2위라는 오명에 올랐고, WHO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있으나마나 했다.’

이처럼 사스 대처와 비교할 때, 현 정부의 메르스 대처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 정부는 3주차가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방역에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청와대는 여전히 ‘자기만족’ 그 자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동대문 상점가 밀리오레를 방문한 것과 관련, 전날 이렇게 브리핑했다.

오늘 방문한 밀리오레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에 나선 시민들이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고, “진짜 박근혜 대통령 맞아? 대박!!”, “대통령 파이팅,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몰려드는 탓에 근접 경호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경호에 애를 먹기도…

시민들은 대통령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응원을 해 주었으며, 많은 시민들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 셔터를 눌러대며 촬영을 했고,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대통령을 보여주기 위해 안거나 목마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사진 촬영에 성공한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상인들은 “더운데 우리들을 도와주시려고 일요일인데도 나와 주셨네요. 대통령 최고!!”, “다른 바쁜 일도 많으실 텐데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없어 어렵다”, “너무 어려운데, 대통령님이 잘 해결해 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1층에서 지하 1층, 다시 1층으로 이동하며 20여 개의 상점을 들러 상인 및 쇼핑객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당초 예상된 방문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대통령은 동대문 상점가에서 원피스 2벌, 머리끈 2개, 머리핀 1개를 구입하고, 상인으로부터 네잎클로버 브로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쇼핑객 중 말레이시아, 몽골, 중국인들도 몰려들어 대통령에게 말을 걸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특히 말레이시아 관광객(3명)은 사진 촬영 이후 “한국대통령과 사진 찍게 돼 놀랍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건물을 나오는 길에 도로 맞은편에 운집해 있던 시민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고, 일부는 환호와 함께 손을 흔들기도. 이를 본 대통령이 차에 바로 타지 않고, 길을 건너 기다리던 시민들과 반갑게 악수했습니다. 길을 건너면서 2층 카페에 있던 젊은 여성들이 손을 흔들자 잠깐 발길을 멈추고 웃는 얼굴로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문제는 대통령 홍보에는 이처럼 유능하고 위대한 정권이, 그러나 메르스 차단에는 무능하고 한심한 정권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는 것을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처럼 나서야 할 1급 신종 전염병에 감기보다도 못한 대응을 하면서 괴담유포를 운운하는 등 애먼 국민만 탓하고 있는 것이 현 정권이다.

야권의 표현대로, 메르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대통령의 ‘실종’ 때문이다. 여론의 아우성으로 등장했던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말하는 대통령은 있지만 행동하고, 책임지는 대통령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즉, 쉽게만 가려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깊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대통령이고, 그래서 국정난맥의 최고 책임자는 박근혜 대통령인 것이다. 메르스와 가뭄의 재난 중인데 대체 대통령은 어디 있는 것인가. 동대물을 찾아 자신을 보고 박수치는 국민과 사진만 찍고 싶은가. 국민은 이렇게 묻고 있다.

메르스 대란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진정국면으로 갈지 더 확산될지 일대 분수령이다. 주말을 거치면 진정될 것이라던 보건당국의 낙관적인 예측은 이번에도 틀렸다. 삼성서울병원이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초기 대응 실패에 이어서 감염병원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박근혜 정권에서는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한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고 지금 메르스 대란에서도 그랬다. 정부의 책임을 부처와 민간으로 떠넘기려고만 할뿐이다. 도대체 정부 안에 누구도 책임지고 지휘하는 사람이 없다. 국가의 기본 임무를 방기하는 무책임 그 자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초등학생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첫 사망자 나왔다.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어린이도 메르스에 걸린 사례가 나왔고, 전국으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메르스 4차 감염자도 나왔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가능한 모든 감염경로를 전제로 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