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지신탁, 곤욕스러운 새누리당
안철수 백지신탁, 안철수 ‘정치적 목숨’ 내놓다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안철수 백지신탁의 의미는 간단하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테니 새누리당과 국정원도 해킹 의혹에서 당당하다면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물론 또다시 차기 정권을 노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모든 패를 까며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가능성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이 ‘정치 9단’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치는 어차피 정쟁이다. 내가 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선거가 없을 때는 신명나게 자신들의 주장이 맞다고 우기면 되고, 그러다가 여론의 심판을 맞아 선거에 패배하면 ‘죄송하다’ ‘반성한다’ ‘민심을 헤아리겠다’고 변명하면 그걸로 끝이다.

어차피 중도층이 아닌 이상, 대한민국은 여든 야든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중무장 돼 있는 기괴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끝까지 수구보수의 표를 믿고 신뢰하며, 국정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에게 ‘해킹’이라는 단어는 솔직히 우습다. IT 전문가가 아닌 여의도 정치인들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난독증에 걸릴 만큼 답답한 언어들이고, 그래서 보좌관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이해가 되는 사안이지만, 안철수만큼은 다르다. 이 분야의 최강자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국정원에게 자료를 요구했다. 이 자료를 북한에 넘기겠다는 것도 아니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보고 잘잘못을 판단하겠다는 것인데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이를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연일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 여권의 논평을 보면 여권의 논평인지 국정원의 논평인지 헛갈릴 정도다.

결국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안철수 의원이 주식 백지신탁이라는 ‘최후의 일격’에 나선 이유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정보 공개에는 고개를 돌리고 야당을 향해 ‘색깔론’을 제기하며 수구보수적 개념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안철수 위원이 정보보안업체 안랩의 대주주라는 이유를 들어 “안 의원이 정보위를 통해 국정원의 자료제출을 요구하려면 정보위에 참여하는 동시에 정보위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고, 이에 놀란 새누리당은 또다시 ‘국가 안보’를 운운하며 급기야 ‘실소를 금할 수 없다’는 황당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

백지신탁을 하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정말 하느냐?”며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시각에선 안철수 의원이 백지신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공세에 참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안철수 의원의 이 같은 모습에 “모든 것에 당당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보는 것 같다” “정치 9단 다 됐다” “대권의 길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평소에 보던 안철수 의원의 모습과 많이 달라 낯설기도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많이 좋아 보인다” “진실을 밝히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고 쓰레기언론, 여당 매국보수들이 안철수를 공격하고 있지만 어렵더라도 꼭 진실을 밝혀 주시리라 믿고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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