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자부 장관, 새누리 연찬회서 ‘총선 개입’ 의혹 파문

사진제공=행정자치부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정종섭 장관이 말 실수를 저질렀다. 역대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종섭 장관은 포털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에 전혀 오르지 않고 있다.

야권이 논평을 통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네이버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정 포털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누리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정종섭(경북 경주 출신)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개입성 발언을 해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은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할 주무부처 장관이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난 25일 저녁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건배사 제의를 통해 “제가 ‘총선’이라고 외치면 의원님들은 ‘필승’을 외쳐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정종섭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외쳤다는 언론보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행정자치부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는 경찰청을 지휘하고, 공직자의 선거개입행위를 신고하는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도 운영한다.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막을 의무가 행정자치부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그런 점에서 가장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망발”이라며 “더욱이 정종섭 장관의 발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담은 공직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공정선거 의지를 심대하게 훼손한 정종섭 장관의 해임을 박근혜 대통령께 촉구한다”며 “정종섭 장관이 해임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박근혜 정부가 내년 총선을 관권선거로 치르려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우 부적적한 발언으로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 이 점에 대해 여당은 물론 선관위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분명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역시 “정종섭 장관은 선거를 관장하는 주무부처 장관이다. 누구보다 엄정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는 행자부 장관이 이처럼 드러내놓고 특정정당의 총선 승리를 외쳤다는 것은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비록 분위기에 취해 오버한 것이라 변명할지라도, 이런 언행을 서슴없이 행했다는 것 자체가 행자부 장관으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정 장관의 새누리당 총선승리 발언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망언으로,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며 “중앙선관위는 정 장관의 언행을 확인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즉각 조사에 착수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의지가 있다면 즉시 정종섭 장관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정종섭 장관에게 당부한다”며 “새누리당의 총선 필승을 그리 바란다면, 즉시 장관직을 내려놓고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 받아 내년 선거에 출마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반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당명을 말하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덕담수준의 건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주장은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노 대통령이 노사모 팬클럽과의 모임에서 총선 승리 발언을 했다고 격노하며 탄핵을 통해 노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바 있다.

누리꾼들은 “새누리당의 부정선거의 뿌리는 깊고 넓구나”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새누리당, 참으로 뻔뻔하다” “왜 포털에서 정종섭 장관이 검색어로 없는거죠?” “벌써 선거운동을 시작한건가요? 누구의 사주를 받고서?” “노무현이나 문재인이면 명백한 법위반이고 탄핵사유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그정도 가지고 법위반이 되겠나?” “박 대통령이 왜 임명했는지 알 것 같아” “대놓고 벌써부터 부정선거 시작” “대통령은 아마 유감이라고 생각할 듯”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