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사고, 북한 소행이라고 할 때 ‘떠들던’ 수구보수언론들 이번엔…

 

 
[트루스토리] 박인학 기자 = 지뢰 폭발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그런데도 정부도 군 당국도 조용하다. 새누리당은 아예 지뢰 폭발사고에 대해 논평조차 없다.

왜 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북한군을 타격하기 위해 매설한 지뢰에 우리 군이 당했기 때문. 25사단에 발생한 아찔한 사고다.

일상적인 수색작전을 펼치던 도중,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군 당국은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번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부사관 한 명이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보수언론들은 조용하다는 것. 북한군에 의해 발생한 사고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부상을 당했을 때와 180도 다른 행보다.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지뢰’라고 떠들어 대던 보수언론들은 어찌된 일인지, 아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만약 노무현 정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군사전문가들을 총동원해 ‘군 기강해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을 그들은, 북한 목함 지뢰 사고 때와 달리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다.

그렇다면 왜 보수언론들도 조용하고 박근혜정부도 조용한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사고가 발생한 시기는 남북 고위급이 한창 마라톤협상을 진행 중일 때였기 때문.

결국,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던 시점에서 지뢰를 설치한 쪽이 북한인지 대한민국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 탓’이라고 보도될 경우,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군 당국은 이를 쉬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잇따른 지뢰폭발 사고에 따라, 현 정부의 안보능력에 쏟아질 비판을 우려해서 아예 보도를 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 사고는 당일부터 ‘폭발 영상’을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전 국민 앞에 생중계하듯 보여줬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군이 매설한 이번 사고는 아예 영상공개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엔사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는 지뢰 폭발 강도 등을 조사한 끝에 지난 24일 우리 군 M-14 지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46분쯤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 소속 A하사가 DMZ 남측 지역에서 지뢰 폭발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고 직후 국방부 출입기자에겐 이 같은 알렸지만, 엠바고를 걸었다.

누리꾼들은 “만약 이게 첫 사고였다면, 북에서 매설한 지뢰라고 우겼을 것.” “이래저래 지뢰풍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라는 건가요?” “지오피에서 군복무를 한 40대 남성으로서, 소초와 관망대 근처에 지뢰가 셀 수 없이 많고 이런저런 안전사고도 많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북한 탓이라고 안하더니, 왜 박근혜 정부에선 툭하면 북한 탓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협상 결과가 좋으니 이런 식으로 끝났지, 만약 협상이 결렬됐다면 아마도 ‘북한의 재도발’이라고 연일 수구보수방송들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을지도~” 등의 다양한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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