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박인학 기자 = 동물에게 ‘식욕’은 생존을 위한 억제할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욕구인 반면, 인간에게는 식욕은 탐식과 미식, 거식과 다이어트 등 다양한 입장차와 시선이 존재하는 억제하고 조절하고 싶은 욕구이다. 그렇다면 ‘성욕’은 어떠할까. 동물의 세계에서 ‘성욕’은 종족 번식을 위한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 성욕은 종족번식을 위한 욕구인 동시에 범죄를 원천으로 여겨져 터부시되기도 한다. 또한 ‘쾌락만을 추구하는’ 이른바 변태 성욕이라는 개념은 인간사회에서만 존재한다.

이밖에도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잔혹해지기도 한다. 먹이가 부족해 형제를 잡아먹고 둥지에서 밀어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막개미는 극심한 우기 속에서 서로 몸을 붙잡고 뗏목을 만들어 그 위에 유충을 올려서 보호하기도 하고, 코끼리는 나무를 쓰러뜨려 어린 코끼리들이 잎을 먹을 수 있게 배려해주는 등 서로간의 연대의식이 강하다. 반면 복잡한 인간사회에서 인간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지능화된다. 사업적 배신, 형제끼리 재산 싸움, 직장 내 정치, 라이벌을 모함하는 악녀 등 동물세계와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인간들은 더욱 잔인하고 더럽고 유치하고 비열하다.

그렇게 인간의 불행과 재난은 시작된다. 정직한 사람의 시대는 갔고, 나이든 유식한 어른들은 예쁜 인형만 찾아 해매고 있다. 화려하게 포장만 돼 있을 뿐, 곧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거짓된’ 발전 뒤 타인의 고통에는 무관심해진 ‘썩어버린’ 헬조선을 우리는 매일매일 만나며 인간인 척 하지만 동물의 본능을 숨기지 않고 학살과 학대를 즐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와 사회, 경제의 구조 속에서 어쩌면 인간을 향한 인간의 가장 고귀한(?) 선택은 ‘변태적인 행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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