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의 팬덤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배유미 작가에 이어 이번에는 ‘갓김현주’라는 호평 속에1인 2역을 열연중인 김현주 씨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났다. 

김현주 씨는 “‘애인있어요’의 주변 반응이 시청률에 비해 강력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몰입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한 마디로 답했다.

“주변 분들이 말씀하시길 ‘애인있어요’ 볼 때는 옆에서 말 시키는 것도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한 마디로 대충 왔다 갔다 하면서 즐기는 드라마가 아니라 집중해 한 장면 한 장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음미하면서 보는 드라마인 거죠. 그래서 팬덤 현상이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현주 씨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는 섬세한 연기를 하지는 않아요. 무뚝뚝하다고 할까... 그게 제 자신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죠. 다만 밝은 드라마 할 때는 굵게 툭툭 던지고 눈빛으로 간략하게 표현하곤 했는데, ‘애인있어요’에서는 눈빛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합니다. 절제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래서 시청자들은 집중해서 캐치하실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또 “반면 지진희 씨는 감정을 밖으로 발산한다”며 “지진희 씨가 발산하고 제가 흡수하고, 제 침묵에 지진희 씨가 반응하고... 지진희 씨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저희 둘의 조화가 참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강력한 힘은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로망,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저 이뤄보고 싶은 바람이 여성 시청자를 뒤흔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현주 씨는 인터뷰 도중 양해를 구하고 다음 씬을 위해 의상 코디네이터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계절적 배경과 의상이 잘 맞는 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에서 ‘똑똑하고 단호한 느낌이 마치 극중 도해강 같다’는 느낌을 가졌다.   

김현주 씨는 초기 ‘애인있어요’의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1인 2역, 어떤 분들은 1인 3역이라고 하시죠. 그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분산이 되면 어쩌나, 감정을 쫓아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시높과 1, 2회 대본을 수험생처럼 파고, 감정선을 정확히 느낀 뒤에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산으로 갈 수 있는 캐릭터라 넘나드는 폭이 큼에도 불구하고, 분산하지 않고 하나로 모아갈 수 있었습니다. 즉 기억이 돌아온 도해강은 새롭게 변한 또 다른 도해강이 아니라 본래의 도해강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거죠.”

김현주 씨는 본래의 도해강으로 돌아왔기에 1인 3역이 아니라 엄격히 말해 1인 2역임을 거듭 강조하며, 감독과 작가, 모든 배우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기뻐했다. “타고난 연기자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우수한 두뇌로 치밀한 계산력까지 보유한 그녀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SBS 특별기획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년 부부의 삶과 사랑, 잊어버린 사랑의 추억, 가족의 의미 등을 그리며 시청자의 폭발적 사랑속에 강력한 팬덤현상을 얻고 있다. 방송은 주말 밤 10시.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