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가 보여준 과감한 적응력...기적일까? 과학일까? 운일까?

 

[트루스토리] 신명진 기자 = 박병호 홈런에 대해 여러 의견이 많지만 결국은 ‘적응력’이다. 그는 그리고 야구의 숨은 ‘달콤한 맛’을 드러내고 있다.

연속 삼진은 그에게 ‘좌절’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결국은 빠른 ‘적응’과 온도의 차이다. 한국 보다 더 ‘잘하고’ 있어도 그는 아시아에서 막 건너 온 신인에 불과하다.

그래서 아무도 그의 진가를 모른다. 실제 그는 그렇게 마법 같은 기괴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혹자는 “상식 파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그는 ‘과학적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주사위를 잘 던졌다. 이 구단이 박병호에게 던진 돈만 1285만 달러. 엄청난 거액을 들였지만 후회는 없어 보인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서른 살. 그는 자신을 뽑아준 구단을 위해 단 한 번의 홈런포로 진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몰리터 감독은 “그가 갖고 있는 힘의 일부일 뿐”이라고 놀라워 했다.

현지 구단 관계자들의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박병호의 홈런포는 그야말로 과학적이고 미스테리 하다.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때려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의 타격은 맞바람을 극복한 결과물이다. 올 시즌 부상없이 차근차근 잘 적응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홈런은 그에게 ‘생명’과도 같은 숙제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은 그를 홈런타자로 영입했기 때문.

만약 홈런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나름대로 ‘부담’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그는 슬로우 스타터 답게 야구를 편안하게 했고, 바람을 잘 이용하면서 파워를 일찍 증명했다. 물론 견제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홈런에 대해 “운이 따랐다”는 냉소와 조롱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첫 발걸음을 훌륭하게 내딛었다.

그래서일까. 그가 보여준 한국산 거포의 진면목에 대해 외신들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날 “미네소타는 그의 엄청난 파워를 보고 계약했다며 “미네소타의 팬들은 박병호의 만루 홈런을 보면서 그가 가진 파워를 맛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ABC 방송은 “한국인 강타자 박병호가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때렸다”며 “그는 미네소타가 탬파베이를 꺾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미네소타의 지역 언론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의 홈런 타구에 대해서 “높게 뜬 타구가 계속 날아갔다. 탬파베이 외야수 데스먼드 제닝스와 마이크 매툭은 담장 앞에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박병호가 새로운 팀에서 9타수 만에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에서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파워의 일부분을 보여줬다”고 우호적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박병호 선수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 53홈런, 181안타, 146타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홈런왕에 이어 역대 최초 KBO 리그 2년 연속 50 홈런,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달성했으며, 올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스포츠 채널 ESPN이 선정한 ‘주목할 타자 1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뉴발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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