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경주 지진 사태 “국민은 우왕좌왕, 국가는 허둥지둥” 쓴소리

 

[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경주 지진 사태와 관련 JTBC ‘뉴스룸’은 다른 공중파 3사와 사뭇 달랐다. 경주 지진 사태를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뉴스로 보고, ‘특보’로 바꿨다. 반면 다른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방송을 다 보낸 뒤 ‘특보’로 바꿨다. 광고주와의 약속, 시청률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KBS 등 공중파를 향한 국민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야권도 이 같은 목소리에 함께 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13일 경주 지진과 관련, “재난관리 주무부처인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는 다운이 됐고, 국가재난방송 KBS에서는 드라마가 나왔다”며 “국민을 지키기는커녕 불안감만 키우는 정부라면, 왜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긴급당직자회의에 참석, “전례 없는 지진에 국민이 우왕좌왕 할 때, 국가는 또 보이지 않았다. 덩달아 허둥지둥 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첫 번째 지진으로부터 3시간이 다 돼서야 나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지진에 따른 인명 및 재산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다행히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걸로 알려진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관측사상 최고인 5.8 규모의 지진이 바로 경주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경주 등 동남부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도 원전이 가장 밀집된 지역이다.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내진 설계는 규모 6.0인데 바로 턱 밑까지 온 것으로, 게다가 월성원전은 내구연한 30년을 넘긴 노후 원전으로 정말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원안위는 ‘원전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기상이변이 뉴노멀이 된 시대로 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것이 후쿠시마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자연과 맞서 벌이는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도박을 멈춰야 한다”며 “30년이 넘은 노후 원전은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세계최고 원전밀집 지역에 신규로 건설되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계획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내진 안전성 등 전체 원전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비율은 33%에 불과하다. 지진무방비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정부는 국내 건축물 내진설계 강화, 지진재난통보 시스템 정비, 원전주변 활성단층 및 동해안 해안단층 정밀조사 등을 포함한 지진관련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과 관련,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원전안전을 확인하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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