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가임기 여성지도’, 즉 ‘출산지도’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지도는 20~44세 여성의 인구분포를 전국 243개 지자체별로 순위를 매겨 나타낸 것으로, 행자부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에게 지역별 저출산 문제 심각성을 쉽게 알려주려고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성국민을 임신이 가능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나누고, 심지어 지역별로 순위를 매긴다는 한심한 발상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가임여성의 지역별 분포와 저출산 극복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성립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을 그저 ‘출산을 위한 도구’로 여기고 있는 정부의 저급한 인식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고 비난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출산율 하락의 이유가 여성 때문이냐”고 따진 뒤 “경악했다. 관련 공무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일제 식민통치시대의 인구조사를 보는 듯하다”며 “무능한 박 대통령에 한심한 장관”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가 나서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꼴”이라며 “가임 가능한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에 인구감소의 위기를 겪는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정부의 전근대적인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어 “출산과 육아를 전적으로 여성의 몫으로 돌려놓으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국가가 강요해서는 안 된다”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가임기 여성의 수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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