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되는 이유

 

[트루스토리] 박인학 기자 = “영감탱이야, 진지드세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자유한국당 대선 캠프 측 논평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위들은 앞으로 친숙함의 표현 차원에서 장인 어르신들에게 ‘영감탱이’라고 불러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경상도에서’ 영감탱이라는 표현은 친근함의 표시라고 하지만, 경상도나 전라도나, 충청도나 다 한 가족, 한 이웃, 한 민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한 (홍 후보의 주장대로) 영감탱이는 비하적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처가가 결혼을 반대하더라도 ‘영감탱이’라고 불러도 되고, 처가와 결혼을 한 뒤 명절이나 특별한 날, 장인을 만나게 되면 ‘영감탱이, 잘 지내셨나요’라고 안부 인사를 전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론 홍준표 후보가 만날 장인어른을 겨냥해 ‘영감탱이’라고 부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정황상, 처가의 결혼 반대로 왕래를 끊고 살았다는 가족사를 유권자 앞에서 공개했던 홍 후보는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지칭하긴 했지만, 26년에 걸쳐 장인을 자신의 집에 오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장인을 만날 기회도, 장인을 장인이라고 또는 영감탱이라고 부를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부창부수이겠지만.

백번 양보해 집에서 자신의 부인과 둘이 ‘영감탱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도, 이게 혹자의 표현대로 노인학대죄에 걸릴 사안은 분명히 아니다. 문제는 그의 해명이다. 유권자들 앞에서 ‘영감탱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면 해당 표현에 대해 사과를 하면 그만임에도 불구하고 ‘경상도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아군으로 끌어 들였다.

홍 후보는 해명 글에서 “경상도에서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했다. 너도 나도 다 하는 데,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언행을 감추기 위해, 경상도 사람들을 모조리 ‘위아래도 모르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홍 후보의 발언대로 ‘친근한 장인’이었다면, 영감탱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면, 그는 왜 26년 가까이 자신과의 접촉을 차단시켰을까. 왜 용돈조차 드리지 않고 강한 적대감을 표현했을까. 누가 보더라도 앞 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경상도에 그런 속어 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경상도 사람들 중에서는 홍준표의 말이 맞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사실무근이라는 사람도 있다.

다만 ‘영감탱이’는 노인 비하발언에 가깝다는 게 경상도를 제외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인지, 홍준표 후보를 대구 경북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국민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감탱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없이 문재인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지역 여론에 대해서도 싸늘한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장인어른에 대해 ‘영감탱이야’라고 불렀다는 소식을 혹여나 접하면 ‘막가파 집안이네’ ‘못 배우고 버릇없는 양아치나 하는 말’이라고 비판했을 것이다. 홍준표 후보가 주사위를 잘못 던졌다. 여론은 경상도를 향해 “26년간 장인에게 집에 못 오게 하고 찾아가지도 않고 용돈도 드리지 않는 게 친근함의 표시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장 경상도로 여행을 가서 식당 어르신들에게 ‘영감탱이야! 물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해보고 싶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홍 후보의 발언은 그만큼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뜻한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장인을 부를 때는 ‘장인어른’ 또는 ‘아버님’이라 부른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물론 장인이 계시지 않는 곳에서도 장인을 부를 때는 더더욱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홍 후보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한 것은, 그냥 처갓집을 무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전라도’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하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을 하며 말 그대로 피땀 흘려 공부해 고시에 패스를 하다 보니,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모질게’ 대했을 것이라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진심이다.

다만, 홍 후보는 국가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포용’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인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는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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