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비판받는 신동호 아나운서 사퇴 촉구하는 MBC 아나운서들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신동호 아나운서의 몰락이 시작됐다.

신동호 아나운서는 과거 정권에서 권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고, 또 그렇게 얻은 더러운 권력 속에서 후배들에게 온갖 횡포를 부렸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증언에 대해 신동호 아나운서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개봉된 영화에서 MBC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앵커는 ‘공범자들’의 주연으로 분류됐다. 주범이냐, 공범이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그는 배현진과 ‘배신자 남매’로 국민에게 인식됐다는 것. 지난 정권에서 총을 실컷 쏘다가, 적폐 정권을 청산하는 문재인 정권에서 총을 맞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형국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까.

신동호 아나운서는 지난 2013년부터 MBC 아나운서국 국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박근혜 정권과 한 배를 탔던 셈이다. 신동호 아나운서는 특히 과거 ‘우리시대의 진정한 언론인’ 손석희 앵커가 진행해오던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 ‘시선집중’ 진행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마치 자신이 ‘진정한 언론인’처럼 등극했다.

손석희 앵커의 ‘날카로운’ 진행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각본대로’ ‘기계처럼’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로서의 권력을 남용해 사실상 보수진영의 손을 많이 들어줬다는 비판을 뉴스 시청자들로부터 종종 받기도 했다.

그런 신동호 아나운서에 대해 후배들이 마침내 반기를 들었다. 더 이상 한배를 탈 수 없다는 의미다. 급변하는 시대, 어제의 낡은 가치와 더 이상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이다.

신동호 아나운서와 같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MBC가 ‘박근혜 나팔수’로 전락하고, 뉴스 소비자들로부터 하대 받는 시대에, 더욱이 시청자들이 철저히 외면하는 시대에 사실상 ‘투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신동호 아나운서가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에, 더 이상 조타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해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22일 MBC 아나운서 27명은 출연거부 및 업무거부 기자회견을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진행했다.

이 매체에서 묘사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방송배제와 각종 차별로 인해 MBC 아나운서들 중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으며 현 경영진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치사한 언론탄압을 저지르고 있다.

실제로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노조에 가입하거나 출연거부 등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출연거부 및 업무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8명 아나운서 중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등 3명은 보직자 신분이고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소속이 아니다.

MBC 경영진과 손을 잡고 자신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타인의 고통에 눈을 감았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현진 앵커 역시 파업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날 참가한 아나운서들은 신동호 국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5년간 국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아나운서 인사차별에 있어 가장 큰 책임자라고 주장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신동진 아나운서는 이날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있는 인물”로 신동호 아나운서를 꼽으며 “개인의 영달을 위해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는 사퇴해야 한다. 승리는 신동호의 사퇴로 시작된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호 아나운서 이미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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