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성적 지상주의·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 전면 재검토해야"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 1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와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의 폭로로 파문이 일고 있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그리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사 과정에서의 피해자 보호도 당부하고 “성적 향상이나 메달 등 어떠한 이유도 억압이나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호 2시 청와대 여민 1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을 주재하고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면서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들이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면서 “나아가서 차제에 체육 분야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학생 선수들에게 학업보다 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고 있어서 운동을 중단하게 될 때 다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출전, 진학, 취업 등 자신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코치나 감독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이유다.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체육계도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 1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한편,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은 새해 첫 번째로 새로 임명된 수석, 비서관들이 처음으로 참석하였으며 대통령은 “'더욱 유능한 청와대' 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의 척도 속에는 소통 능력도 포함된다.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의 관계, 정부 부처와의 관계, 여당과의 관계, 또 야당과의 관계 등 전방위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 정부 청와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범 때 우리가 가졌던 초심, 촛불 민심을 받들기 위해 청와대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 긴장감과 도덕성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다. 2기 청와대는 그 초심을 되새기고, 다시 다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주기를 특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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