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떨어지며 전기·전자기기 가격도 하락

▲ 지난해 12월 수출입 물가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출과 수입 물가가 모두 두 달 연속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07(2010년=100기준) 전월 대비 2.0%, 전년 동월에 비해선 0.6% 각각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작년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작년 4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대비 12.6%가량 떨어지면서 원유 등 광산품 수입물가를 낮추는 동시에 원유를 가공한 화학제품 등 수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원달러 평균환율이 전월대비 0.5%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점도 수출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같은 가격으로 물건을 팔고 얻을 수 있는 원화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공산품 위주로 수출물가가 내렸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중 경유(-15.7%), 휘발유(-13.8%), 화학제품 중 자일렌(-10.8%), 폴리에틸렌수지(-6.2), 전기 및 전자기기 중 D램(-0.9%), 플래시메모리(-6.9%) 등의 가격 하락폭을 키웠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는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0.6%) 위주로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 [사진=픽사베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3.4% 하락한 85.01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2% 올랐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2개월 연속 하락세며, 전년동월로는 11개월째 상승세다.

수입물가 역시 유가하락 영향이 컸다. 원유(-13.0%)가 포함돼있는 원재료는 전월대비 6.6%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7% 하락했다. 이 가운데 부탄가스(-21.3%), 벙커C유(-13.6%)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당분간 수입물가는 유가 영향으로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기준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5% 상승이다. 연간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6.3% 상승, 계약통화기준으로는 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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