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단백질 대체식품 잠재력 있지만 식량화 등에 절대적 지식 부족"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뉴스퀘스트=김미혜 기자] 식용곤충에 대해 고단백 요리책이 발간될 정도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영양학자와 과학자들이 식용곤충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양학자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곤충이 지속 가능하고 저렴해 동물성 단백질의 대체 식품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환경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문매체인 에코 비즈니스(Eco-Business)는 최근 '대규모 환경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식용곤충을 대량 생산하기 전에 보다 많은 연구가 시급하다'는 스웨덴 과학자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식용 곤충으로 최적화된 종과 서식지, 사료 조건, 폐기물, 또 이들이 생태계로 유입됐을 때 문제점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 현재 '절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축과 가금류 사육을 위한 콩 재배 면적이 확대됐지만 이런 움직임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며 산림 황폐와 농약의 과잉 살포 등 또다른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곤충은 가축을 사육했을 때보다 온실가스와 암모니아 배출량이 적으며, 사육공간과 물 사용량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 1900종 이상의 곤충이 식용 가능하고 이에 따라 버팔로 지렁이로 만든 햄버거, 벌레로 만든 고구마 스프, 애완동물 사료, DIY 곤충 농장 등의 다양한 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웨덴 농업과학 대학의 보존 생물학자인 아사 베르그렌(Asa Berggren)은 "식용 곤충의 대량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된 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곤충 사육을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온도를 조절할 것인지, 수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곤충 먹이는 어떻게 생산하고, 어디서 생산할 것이며, 무엇을 사용할지에 대한 여러 질문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외래종의 유입으로 곤충이 사료로 수입된 국가의 생태계에 노출돼 토종 곤충에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식량과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식용 곤충을 주목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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