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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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최근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외에도 특별한 예방수칙이 공개됐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이하 KMI)는 16일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개인이 지켜야 할 주요 위생수칙을 담은 건강정보를 공개하며 “대변을 본 뒤 반드시 변기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고 충고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의 간에 들어와 기생하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을 거쳐 입을 통해 소화기계로 들어가 간세포까지 이동한다. 소화기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신상엽 KMI 학술위원장은 “변기 뚜껑을 덮지 않고 물을 내릴 때 대변에 있던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변기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손이 닿는 문이나 사용하는 화장지는 물론이고 화장실 천장, 변기 뒤쪽 물탱크, 화장실 바닥까지 화장실 전체를 오염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린 경우에는 변기 뚜껑 이외에 변기 밖에서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KMI에 따르면 사람의 대변에는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존재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도 환자의 대변에서 다량으로 발견된다.

또한 뚜껑을 열고 변기 물을 내릴 때 병원체에 오염된 물방울이 6미터 이상 날아간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는 화장실 내부에 있는 칫솔과 세면도구를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로 오염시키는데 충분한 능력이다. 문이 열려 있다면 집이나 사무실 전체를 오염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칫솔로 이를 닦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손만 씻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며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것은 본인의 위생은 물론 그 화장실을 사용하게 될 모든 사람의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9년 들어 지금까지 보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전수조사 상 전국적으로 4000명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이후 10년 만에 다시 새로운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신 위원장에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장 위험한 상황은 A형 간염 환자와 같이 화장실을 공유하는 경우다. 이런 이유로 A형 간염은 화장실을 공유하는 가족이나 회사 내 전파가 흔하다”고 덧붙였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개인위생수칙으로는 △반드시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린다 △변기 뚜껑 내부는 몸이나 옷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회용 변기 커버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는다 △재래식 화장실의 경우 화장실 내부를 가급적 만지지 말고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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