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입장차 낼 때마다 양국 언론에 민낮 등장...대통령 도와야 할 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 "(대처 방법에 대해) 입장차와 견해차가 있어도 지금 그것을 표명해 서로 비난하고 갑론을박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대처하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각각 처한 입장에서 대처하는 것이 국가가 부담을 덜고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로 참기도 하고,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같이 대처하는 모습이 안 보여 아쉽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간담회에서도 이 글을 언급하며 "밥 짓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밥그릇 가지고 싸우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입장차를 드러낼 때마다 양국 언론에 민낯이 등장하니 지금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식과 관련해서는 "이번 일은 재발 우려가 높은 사안"이라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에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공급의 안전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생기면서 기업들로서는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국산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소재 개발의 당위성, 필요성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면서 민관 공조를 당부했다.

그는 "(기업이)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면 대체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개발 허가받는 데 2년이 걸리면 되겠냐"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해줘야 한다"고 규제 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이밖에 박 회장은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제품 개발에는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1부터 100까지 다 개발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유연하고 오픈된 생각을 가지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대한상의가 '창구' 역할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한 점을 들여다보고 요구 사항을 내놓으면 가교 역할은 당연히 (대한상의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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