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한국 웹툰 지배력 갈수록 커져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웹툰 플랫폼 광고. [사진=미래에셋 보고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웹툰 플랫폼 광고. [사진=미래에셋 보고서]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세계 시장을 석권할 차기 한류 콘텐츠는 웹툰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이 웹툰의 종주국으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웹툰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17일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정엽 연구원은 "웹툰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스낵 컬쳐 포맷으로서 한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발전해왔다"며 "한국의 플랫폼 콘텐츠 경쟁력이 높고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웹툰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 웹툰만의 독자적인 시장이 구축될 것

박 연구원은 "웹툰은 기존 종이 만화책 시장이 온라인으로 이전되는 개념을 넘어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가 만들어낸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로 정의하고 "최근 국내 이용자 데이터에서 웹툰이 동영상에 이어 차기 모바일 대표 포맷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관측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잠재 수요층이 넓고 콘텐츠 소비 시간도 더욱 길어 이미 한국에서 웹툰은 동영상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이용 시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분석 업체인 코리안 클릭(Koreanclick)에 따르면 웹툰 모바일 앱은 18년 9월 평균 국내에서만 약 90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 시간 기준으로는 동영상의 73% 수준 까지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이 삶의 일부가 된 지 10년 이상 지났고 보급률과 스크린 이용 시간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중들의 온라인 접근성이 개선된 데다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서비스 이용 편의성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 목적이 초기 커뮤니케이션(SNS, 메신저)에서 나아가 정보 습득(검색,뉴스), 생활 서비스(지도,쇼핑,배달,예약), 엔터테인먼트(게임,동영상,음악,웹툰) 등으로 다변화 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여러 사용 목적 중 특히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는 성장세가 꾸준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100%에 도달한 2015년 이후에도 평균 이용 시간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평균 이용 시간은 감소세에 있고 생활, 정보 관련 카테고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모바일 이용자들의 무게 중심은 필요에 의한 것에서 즐기기 위한 것으로 점차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완전 수익화를 가정한 시장 규모는 기존 만화책 시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2018년 국내 만화 시장은 453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출판 만화가 51%, 디지털이 49%를 각각 차지하는데 각 부문의 최근 5개년 성장률은 출판이 1.7%, 디지털이 29.9%로 디지털 분야의 성장률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출판업 불황에 따라 만화책 시장이 역성장 한 이후, 2013년부터는 디지털의 폭발적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무료 유통량(기다리면 무료 포함)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 수익화를 전제한 실제 잠재 시장 규모는 이미 1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 웹툰은 한국 1위가 세계 1위

글로벌 웹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 콘텐츠 플랫폼의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5~10년 전 한국의 모습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웹툰이 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박 연구원은 “마케팅 활동과 이미 확보된 이용자와 작가층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라인 웹툰의 미국 이용자(MAU 800만) 증가가 특기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라인이 일찌감치 진출한 아시아권에서 세로 스크롤의 컬러 만화는 익숙한 문화다.

한국 웹툰의 차별점은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모바일 이용에 맞춰진 독특한 스토리가 장기간의 경험을 통해 발전되어 왔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한국 웹툰이 어필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유럽에서도 공모전에 웹툰이 출품되는 등 수요가 생겨나고 있고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에 네이버웹툰 광고가 등장하는 등 미국에서도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웹툰 문화의 인지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

형식적으로 흑백 출판 만화 위주인 일본 망가나 미국의 그래픽 노블과 확연히 다르지만 이들보다 모바일 최적화를 거친 웹툰이 현재 소비 환경에 더욱 잘 맞으며 이 포맷에서는 국산이 최고라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위주로 이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가별 24세 이하 이용자 비중은 태국 59%, 인도네시아 71%, 대만 61%, 미국 77% 등으로 높다”며 “신흥 국가의 이러한 이용자 구성은, 웹툰이 비교적 성숙한 한국과 일본의 약 10년 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자료=NAVER,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자료=NAVER,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 우월한 수익 모델과 콘텐츠 생태계를 이미 완비

웹툰은 여타 다른 콘텐츠보다 수익 모델도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분 유료화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넷플릭스(월정액), 유튜브(광고), 스포티파이(광고+유료)보다 높은 'ARPPU(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웹툰 이용자 관여도 지표(이용 시간/빈도, 리텐션)는 음원을 넘어 동영상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3000원대인 ARPPU는 완전 수익화 시 1만원(음원, 동영상)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플랫폼 중심으로 콘텐츠 수급 생태계가 형성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판매 수익 분배를 통해 작가들의 동기 부여가 강해지고, 신인 작가 유입 캠페인도 지속되고 있어 콘텐츠 퀄리티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미 유튜브에서 나타나듯이 콘텐츠 발전은 공급량과 이용량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동력이 된다고 분석했다.

박연구원은 “앞으로 3년동안 디지털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30~40대 비중이 높아지면서 웹툰 지출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한 양대 사업자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IPO를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익화를 병행하면서 시장 성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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