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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문의 Hello! 베트남⑪] 코코넛 마을의 '공동체 비즈니스'(1)
[석태문의 Hello! 베트남⑪] 코코넛 마을의 '공동체 비즈니스'(1)
  •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19.09.20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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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바라 본 깜탄 마을.
배에서 바라 본 깜탄 마을.

[뉴스퀘스트=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작은 마을일수록 공동체 품성이 짙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 다 안다. 누구 집 큰 아들은 한국 가서 일하고, 한 달 후면 아랫동네 아무개씨 선친의 제삿날이란 것도. 주민들은 항상 얼굴을 마주하며 산다. 

내가 급히 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웃 것을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특별히 이자를 얹어 빌리지도 않는다. 빌려 쓴 뒤에는 고마운 표시로 음식하나 들고 가서 빌린 것 되갚으면 된다. 내준 사람도 빌린 사람이 갚기까지 보채지 않는다.

이웃이 가진 것이 내 것이고, 내 재능도 원하면 언제든지 이웃에게 내준다. 공동체 마을은 협동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경제적이다. 

다낭 남쪽 유명한 관광도시 호이안(Hoi An)에는 원형의 바구니 배로 관광서비스를 하는 소문난 마을이 있다.

깜탄마을 입구의 가게들.
깜탄마을 입구의 가게들.

19세기말까지 호이안은 투본(Thu Bon) 강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상업항이었다. 여기서 차로 5~7분 거리의 캄탄 코뮨(Cam Thanh Commune; 읍・면급 행정조직)에 가면 코코넛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관광용 바구니 배로 공동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마을의 가장 큰 소득원이 대나무로 만든 작은 배이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코코넛 열매가 열리는 야자수 나무가 많다고 코코넛 마을로 불렀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바구니 배도 코코넛 배라 불렀다.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관광객이 부르면서 마을 이름이 되고, 배 이름이 되었고, 나중에는 마을의 관광브랜드가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독특한 창작물을 대나무(Thung)로 만든 작은 배(Thuyen)라고 부른다. 코코넛 배는 못 알아들을 수 있지만 퉁투옌(Thung Thuyen)이라고 하면 베트남 어디를 가든 통하는 바구니 배의 정식 명칭이다. 

야자수 나무 숲에 늘어선 코코넛 배 관광객.
야자수 나무 숲에 늘어선 코코넛 배 관광객.

친구부부들과 코코넛 마을을 찾았다

투본 강은 과거, 화려한 영광을 간직했던 동남아 굴지의 상업항이었다.

강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뻗어있어서 동남아 지역을 순회하던 무역선들은 투본 강 물줄기를 이용하여 내륙 먼 곳까지 화물을 운반했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큰 바다를 항해하던 철선(鐵船)들이 나타났다. 강바닥이 얕은 투본 강으로서는 큰 배를 품기가 힘들었다. 

20세기 초 호이안 항은 깊은 바다, 천혜의 자연방파제를 가진 다낭으로 자리를 넘겨주었다. 호이안 항이 17~19세기의 영광을 간직한 상업항이라면 다낭 항은 20세기 초 큰 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지위를 얻은 호이안의 후계 항이다.  

7월 중순 한국에서 친구부부 세 쌍이 다낭에 왔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라 가까운 호이안을 찾았다. 호이안은 여러 번 갔지만 코코넛 마을은 처음이었다.

코코넛 배를 타기 위해 투본강의 지류에 있는 코코넛 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과 코코넛 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호이안에 있으니 그곳의 작은 마을이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다. 

우리 부부를 포함한 네 쌍의 부부는 각자 바구니 배 하나씩에 나눠 탔다. 배 한 척당 15만동(7500원)이고, 마을 입장료로 1인당 3만동(1500원)을 내니, 2명이 가면 21만동(1만500원)이 정가이다.

4척의 배가 한 팀이 되어 강을 거스른다. 코코넛 숲 너머 저 멀리서 요란한 한국 가요가 흘러나왔다.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다. 중년의 여사공은 노를 강바닥에 닿도록 밀쳐 앞으로 나아갔다. 뿌연 물로 깊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강바닥이 그렇게 깊지는 않은 것 같다.

1인당 하나씩 구명조끼가 지급되어 나와 아내도 조끼를 입었다. 강 하구, 좀 넓은 곳으로 나오니, 바구니 배가 백 여척은 넘게 보였다. 뱃사공 한사람이 정박한 채, 반주기에 맞춰 한국 노래를 부르며 춤도 추고, 배를 흔드는 묘기도 보였다.

노래 한곡이 끝나면 관중이 된 관광객들은 사공에게 팁을 준다. 일종의 하상 버스 킹인 것이다.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바구니 배를 가져 나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상 버스 킹을 하였고, 나이가 있는 주민들은 바구니 배로 관광객을 태워 배 타기 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내는 작년에도 다른 사람들과 호이안에 와서 바구니 배 체험을 했다.

바구니 배로 관광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깜탄 2, 3리 주민들이다. 관광객이 마을로 몰려오자, 바구니 배를 가진 사람들이 협동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행정조직인 깜탄 코뮨의 지원 아래 관광회사도 설립되었고, 주민들은 회사의 구성원이 되어 체계적으로 관광서비스를 제공했다.

코코넛 마을의 가장 큰 생계원인 바구니 배를 가진 주민들이 행정, 기업과의 협동으로 공동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이다. 

신나게 공연하는 마을 주민.
신나게 공연하는 마을 주민.

바구니 배, 퉁투옌의 탄생

바구니 배는 프랑스의 베트남 식민화와 연결되어 있다.

요즘 우리는 학자적 양심을 표방(?)하고 있지만 명백한 친일의 책이 유행하는 이상한 현상을 보고 있다.

무슨 이유를 나열하든 어떤 나라가 어엿한 주권국가를 식민지로 만들어 놓고 선의가 있었다고 말하거나, 혹은 낙수효과가 조금 있다한들 그것이 주권을 상실한 국가가 얻은 이익이라 할 수 있을까?  

식민모국이 식민지를 개척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 더 안정적으로 뜯어가기 위함, 이것이 식민지 경영의 본질이다. 식민지 경영은 손 안대고 코 풀기, 1을 투자해서 100을 얻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00을 빼앗기고, 겨우 1을 받으며 모진 식민 지배를 당했던 사람들에게 식민 모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쓸개 빠진 학자들의 정신 나간 짓거리를 우리는 아직도 보고 있다. 우리의 슬픔, 불행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진 모든 자산을 세원으로 보았다. 그들은 거둘 수 있는 한, 빼낼 수 있는 한 더 많은 세금을 받으려 했다. 가난한 어부들의 전 재산인 한척의 배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배를 감추었다. 배로 얻는 수익보다 더 많은 세금을 강요했기에 어부들은 눈물을 머금고 전 재산인 자신의 배를 부숴야했다. 

그럼에도 어부들은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야 했다. 가난한 어부들은 지혜를 발휘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창작의 발명품, 원형의 작은 바구니 배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전통적인 배 모양을 가진 배에 대해서만 세금을 징수했던 프랑스는 ‘감히 배라고 부를 수 없는 원형의 작은 바구니’를 보고 배라고 말할 수 없었고, 세금도 징수하지 못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놀라운 지혜에 탄복할 뿐이었다. 

바구니 배는 식민모국 프랑스에 대항해 베트남 사람들이 독립전쟁을 벌일 때는 전투선 역할도 했다. 프랑스 군함인 큰 배가 정박한 곳에 야간 기습용으로 활용되었다.

비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이 쳐도 바구니 배는 부서지거나, 거의 뒤집혀지지 않는다. 탁월한 안정감, 신속한 이동성 등으로 전투력도 아주 높았다는 노인들의 오랜 증언도 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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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2019-09-26 17:56:02
베트남의 속살을 조금씩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한 주제 접근도 흥미를 더하구요. 덕분에 베트남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아모스 2019-09-20 19:25:57
칼럼 잼 나네요.
바구니 배는 tv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사연은 첨 알았네요.
그 탄생 설화(?)도 잼나고,
필자의 저항 정신도 엿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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