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젊은 시절에 진취적으로 행동하고 변화를 신조로 삼았던, 은퇴한 노교수님을 얼마 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는 어느새 운명론자가 되어 있었다.

지나고 보니 결국 삶은 정해져 있었던 것이었고, 삶은 결국 운명적인 것 이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것이었다.

그런데 40대 시절의 그는 지금 하고는 달랐다.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며, 어떠한 역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있는 방법이 반드시 존재한다고 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강조하던 교육자였다.

그랬던 그가 15년 만에 ‘운명’이란 것이 존재하며, 돌이켜보니 운명이 이끌어주는 대로 살아왔더라는 말을 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왜 운명론자로 변해가는 것일까?

운명이란 무엇일까?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미래는 결정되어 있는 것일까?

만약 미래가 이미 결정지어진 것이라면, 미래란 예언 가능한 개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결정되어 있지 않다면,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 된다.

예언은 결정된 사실에 접근하는 것이고, 예측은 알지 못하는 결과에 대해 확률이나 조짐을 통해서 예상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일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또한, 미래가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면 노력을 통해서 미래를 무한정으로 개척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정론과 가변론 : 고전역학 VS 양자역학

대포에서 쏘아 올린 포탄의 궤도를 분석하여 그 낙하지점을 예측하거나, 행성과 항성간의 인력을 구하여 새로운 행성의 궤도를 예측하는 일은 가능하다.

뉴튼의 만유인력으로 대표되는 고전역학의 관점에서 이처럼 우주는 예측이 가능하며, 계산과 분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미시의 세계는 전혀 다르다.

전자의 궤도는 관측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불확정적으로 변화하며, 소립자의 개별적 운동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양자의 미시 세계는 고전역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불확정성의 상호작용이 지배한다.

정리하자면, 고전역학은 결정론, 양자역학은 가변론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의 원리는 가변론… 그러나 결정론적 관점이 공존한다

주역(周易)의 역(易)자는 바뀐다는 의미다. 따라서 주역의 기본적 사상은 가변론이다.

세상의 변화를 64개의 괘상에 담아 변화의 경향을 축약시킨 체계이다.

주역(周易) 사상은 변역(變易), 불역(不易), 이간(易簡) 이라는 삼대원리로 대표된다.

변역은 세상의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미래는 변화하는 개념이므로 변역에 해당된다.

불역은 그러한 변화의 연속성 사이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는 더 이상 변화하지 못하므로 불역에 해당된다.

이간은 변화하거나 변하지 않는 이치는 간단하고 쉽다는 것이다.

주역 사상은 이처럼 미래와 과거 그리고 간명한 과정을 담은 변증법 체계로 구성 되어 있다.

미래를 알고 적용할 수 있고, 또 세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만일,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정말 신나지 않을까?

영화 ‘백투더퓨처’ 에서는 주인공들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악당이 미래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스포츠 경기 결과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막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들이 가게 된 미래는 2015년이었다. 2019년도 저물어가는 현재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화 ’백투더퓨처‘의 미래 또한 이미 4년전의 과거가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이라는 작품에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능력을 지닌 ‘카산드라’라는 소녀의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카산드라도 미래의 순간순간의 사건을 인지할 뿐, 미래를 낱낱이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만일, 미래를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나 꿈에서 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사건에 적용 되는 것인지를 알기는 어렵다.

수많은 예언서와 비결서의 내용이 난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결서를 토대로 꿰어 맞춰본 과거 사건에 대해서는 해석이 되지만, 동일한 해석룰을 미래에 적용할 때 그 적중률은 심각하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내용 들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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