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명까지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서울, 광주, 수원 등 추가 확진자가 나타난 곳에서는 또 다른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일일상황점검회의에 참석 “신종 감염병의 국내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번 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15번째 환자와 20번째 환자가 발생한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A씨는 “막연한 불안감에 외출이 꺼려진다”면서 “아이들에게도 가급적이면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꼭 손을 씻으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B씨도 “한 칸에 100명 이상씩 타고 다니는 열차 안에, 환자가 있을거라 생각하면 불안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 진다”고 했다.

실제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하는 경우,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을 피할 수 없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DB]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DB]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가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보건용 마스크나 손 소독제의 가격이 급등과 함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는 평소 1만원에 판매하던 손 소독제가 30% 인상된 1만3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 약국의 약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이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그마저 소량밖에 입고되지 않아,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는 해당 물품 수급안정을 위해 물가안정법 제6조에 의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했다.

조치가 발동됨에 따라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생산·도매업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제품의 출하·판매 내역 신고가 의무화 된다.

이를 위반하거나 속일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손을 통해 눈, 코, 입의 점막으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람이 많은 밀집지역을 피하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마스크 사용에 있어서도 “마스크의 종류보다는 입과 코가 다 가려지도록 착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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