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스펙 상관없다"

[트루스토리] 이강욱 기자 = 서울시가 학력·스펙에만 치중하지 않는 고졸취업성공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선다.

서울시는 올 한해 전체 특성화고교 취업희망자 대비 약 15%에 해당되는 1800여명을 공공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민간기업에 취업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공공부문 신규채용 인원 10% 고졸자 우선고용 ▲민간기업 고졸인턴 500명 채용 ▲일자리플러스센터 고졸취업 지원 강화,일하기 좋은 우수기업 100개 선정, 도제식 교육 등 고졸취업 인프라 마련 ▲능력중심 열린고용문화 조성 ▲고졸예비창업인을 위한 창업교육 강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열린 고용 확산을 위한 고졸자 고용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부문 신규채용 인원 10%를 고졸자로 우선 고용해 고졸채용이 노동시장의 새로운 채용 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 이 계획은 시 산하 투자·출연·출자기관과 민간위탁수탁기관, 시로부터 보조금 받는 기관에 대해 적용하며,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2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도 2012년 추가인원을 포함해 총 50명의 고교졸업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부문 고졸채용이 자리잡도록 올 하반기부터 ▲민간위탁업체 선정 및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경영평가시 고졸자 고용율 반영을 검토 하고 ▲시 보조금 지원기관 선정시 고졸자고용 민간기업 우대가산점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서 추진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민간기업의 고졸채용을 늘리기 위해 500명의 특성화고 졸업생과 청년미취업자를 시 고용지원사업으로 채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청년인턴십 400명은 고교졸업예정자 및 고교졸업 2년내 구직자로 채용하며, 시는 인턴채용 기업에게 최대 12개월간 12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해 안정적 운영을 돕는다.
 
청년인턴십 지원 신청기업은 월 140만원 이상의 임금을 인턴에게 지급해야 하며 시는 인턴 3개월 간 임금의 50%, 정규직 전환시임금의 70%를 지원한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제조업·IT 등 국가기간·전략산업 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이하 고졸청년 100명에 대해서도 1개월 이상 근무시 매월 27만 5000원씩 2년간 최대 660만원을 지원한다.
 
오는 10월엔 고졸채용 우수기업을 선정·발표해 능력중심의 인재 풍토를 조성하고 기업·기관별 고졸채용 성장 모델도 발굴한다.

서울시는 아울러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신의 능력을 살려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 및 취업상담을 확대하고, 교육훈련, 일자리플러스센터와 교육청 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해 고졸취업에 매진하는 등 취업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고졸자 인프라 구축으로 취업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교육청,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등 산업계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경쟁력과 내실을 갖춘 성장가능성이 큰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책자 등을 통해 알린다.
 
이 책자는 매출현황, 복리후생, 승진구조 등 기업의 강점을 분야별 제공하며, 청년과 강소기업간의 일자리 매칭을 유도해 정보의 미스매치를 해소한다.
 
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서울소재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직업비전을 제시하고,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취업공감대 형성은 물론, 우량 중소업체와의 맞춤형 취업알선도 해주는 ‘찾아가는 희망취업 멘토스쿨 프로그램’을 4월 말부터 9개 학교에서 순회 추진한다.
 
이외에도 일반계고 비진학 3학년 재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시기술교육원에서 집중적인 직업훈련을 실시해 기술전문가로 양성시키고, 구두산업과 같이 오랜 숙련이 필요한 분야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현장기술전문가로 키워준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구두, 가방 등 피혁분야에 체계적 교육과 훈련을 시범실시하고 취업지원을 할 계획이다.

능력중심의 열린 고용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사회분위기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산하공공기관 등에 공정경쟁 분위기 조성 등 적합한 인사, 보수 등 개편 방안 마련을 권고하는 등 고졸 전문기술 인재가 발탁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에 대한 안내를 인턴십 지원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열린 고용을 위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유망숙련기술인 육성, 산업현장 인식제고 등 숙련기술 우대풍토 조성을 위해 시민대상 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책 마련 배경에 대해 “최근 고졸 채용붐이 일면서 고졸 고용율이 높아지고, 대기업·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채용 우수사례가 확산되는 등 우리사회 학력중심 채용관행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고졸인력의 대기업 쏠림, 입사 후 승진과 임금 차별 등이 문제시 되고 있어 체계적인 해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고졸 채용이 노동시장의 새로운 채용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질과 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유망일자리 발굴, 강소기업의 일자리 매칭을 강화 하는 등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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