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KFC·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계 "아예 사람이 없다" 울상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뉴스퀘스트)​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본사 방침에 따라 24시간 문은 열고 있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 난감하네요.”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의 말이다.

3일 새벽 3시 동대문 인근 롯데리아 매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이 시간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지만 코로나 19와 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것.

이곳은 주변 동대문과 평화 시장이 새벽에 열리는 탓에 밤장사가 잘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주머니가 얇은 젊은 층과 야간 근로자 등이 가볍게 한끼를 떼우거나 간식을 먹기 위해 많이 찾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오후 9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 등 영업제한 조치로 야간과 심야시간대 오가는 사람 보기가 힘들어진 것.

게다가 심야 고객들의 주문이 줄어들자 배달물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고 직원들은 한숨을 내쉰다.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뉴스퀘스트)​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뉴스퀘스트)​

이웃한 맥도날드 매장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패스트푸드 특유의 매장 조명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보인다. 지하철 인근 역세권이라 늦은 시간이라도 손님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곳도 찾는 이가 거의 없고 찬바람이 휑하게 불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KFC 매장 역시 간판은 눈에 확 들어왔지만 찾는 손님은 거의 없다. 분주한 낮 시간과 달리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모습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매장 내 의자는 손님들이 앉을 수 없게 탁자쪽으로 기울여 놓았다.

종로 쪽으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탑골공원 인근 버거킹 매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평소 같으면 인근 외국어 학원생이나 주변 직장인들로 분주하겠지만 때가 때인 만큼 오가는 사람도, 찾는 손님도 찾기 어려웠다.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뉴스퀘스트)​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뉴스퀘스트)​

이렇듯 24시간 영업 방침을 내세운 패스트푸트 업계가 힘겨워하고 있다. 특히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야간과 심야 시간대 영업부진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적어도 정부의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패스트푸드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즉시성과 간편성이 장점이다. 그래서 젊은 층이나 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새벽시간대 서울 시내를 돌아보면서 코로나 19가 어서 빨리 종식돼 이런 매장이 예전처럼 늦은 시간에도 분주해지길 기대해 본다.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롯데리아 매장(뉴스퀘스트)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KFC 매장(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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