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북한의 만행 강력히 규탄, 책임자 처벌 강력 촉구"
국민의힘 "아이 둘 있는 가장이 월북?" 각종 의혹 제기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서해어업관리단 제공(연합뉴스)]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탑승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서해어업관리단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북한이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을 피격한 후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 가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3시 40분께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관련 국경지대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23일 오후 4시 45분께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보내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픽] 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 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발표한 '국방부 입장문'에서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예정이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정례 회의를 앞당겨 이날 정오에 개최해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군 당국은 실종된 공무원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보분석 결과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본인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고려 시 자진 월북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자세한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한에서의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보이나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이가 둘 있는 40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의 의혹은 커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는 대통령의 UN 연설 이후 알려졌다는 점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이라는 이벤트에 국민 생명을 뒷전에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 참으로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