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를 우려해 접종을 꺼리면서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를 우려해 접종을 꺼리면서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0시까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망 사례는 물론 접종 후 이상 증세 호소하는 환자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숨진 인천의 고등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자로 특정 백신이 아닌 각기 다른 백신을 맞고 사망해 정확한 사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정확한 사망원인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접종을 받으려 의료기관을 향하는 발길이 뚝 끊긴 채 백신을 맞아도 될지를 문의하는 전화만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뉴스에서 독감주사를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자주 나와 접종 받기가 껄끄럽다”며 “자식들도 가급적 천천히 맞으라고 해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사협회도 22일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1주일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문제의 중심은 '백신 안전'으로, 접종 유보기간 동안 백신 제조 공정, 시설, 유통, 관리 전반의 총괄 점검을 실시하고 사망자의 신속한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증해 예방접종의 안전성 근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라며 무료접종 중단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또한 대한백신학회도 성명을 통해 "학회에서도 상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원인과 해결책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계절 독감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면역저하자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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