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기저효과에 모바일 반도체 수출 호조 전망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이 전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이 전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1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일 ‘반도체: 10월 수출, 기저 효과와 모바일 수요 회복 영향 지속’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0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86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성장하는 등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하고 3개월 연속 8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나금투 김주연 연구원은 “일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전년 대비 기저 효과와 모바일 수요 회복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78억6000만 달러였으나 1년 후인 2020년 10월은 8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11월과 12월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2분기 초 수준까지 감소하지 않고, 80억 달러 수준의 반도체 수출을 달성한다면, 전년 대비 기저 효과가 지속되어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기준 플러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에 이어 10월에도 모바일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을 대표하는 제품은 MCP(멀티 칩 패키징)로 이는 모바일 디램(Mobile 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의 복합제품을 의미한다.

MCP 수출은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21.9% 성장한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플러스이다.

김 연구원은 “기저 효과와 모바일 반도체 수출 호조와 더불어 짚어볼 것은 화웨이 관련 영향이 크다”며 “지난 9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95억달러를 기록했을 때에는 화웨이의 특별주문(Rush Order)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9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유의미한 판매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0월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방산업 수요 측면에서의 관건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여타 스마트폰 고객사가 얼마나 빨리 채워줄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측면에서 중화권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 업사이드가 있으며 3분기부터 나타났던 중저가 세트 위주의 모바일 수요 회복도 지속하고 있다.”며 “4분기 모바일 수요는 DRAM과 NAND Flash 모두 견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11월의 한국 반도체 수출도 10월처럼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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