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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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무산된지 2개월만에 예상대로 소송전이 시작됐다.

다만 업계의 예상과 달리 이번 소송전은 HDC현산이 아닌 아시아나항공 측에서 먼저 제기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소송에서 질권(담보) 설정으로 묶여있는 계약금 2177억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산도 해당 계약금에 대해 계약이 무산된 데는 금호아시아나 측의 책임이 있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0억 규모에 달하는 계약금을 두고 아시아나항공과 HDC현산의 지루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이 걸린 이번 소송은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항공산업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인수전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다 결국 지난 9월 HDC현산 측이 노딜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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