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0달러선 회복·글로벌 인프라 투자 활성화 힘입어
하나금투, 중동·중남미·동남아 등 건축·토목 수주 증가 예상

현대건설이 지난 연말 카타르에서 수주한 2526억원 규모의 ‘TSE(중수:하수처리수) 저장시설 설치공사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홈페이지]
현대건설이 지난 연말 카타르에서 수주한 2526억원 규모의 ‘TSE(중수:하수처리수) 저장시설 설치공사 조감도[사진=현대건설 홈페이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전년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각국이 인프라 투자 활성화 정책을 비롯한 건설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국제유가 또한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윤승현 연구원은 3일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중동 발주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해외건설 시장이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 밴드 전망치는 배럴당 45~55달러(WTI기준)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 정도로 중동 중심의 화공 발주는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이후부터는 중동·중남미·동남아향 건축·토목 수주(병원, 교통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 차지할 전망”이라며 “중동 화공발주의 본격적인 반등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진정 여부와 이후 유가 배럴당 60달러 레벨 회복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1분기는 기존 이연 프로젝트 발주 및 입찰 결과가 나타나는 시점으로 단기 해외수주 모멘텀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정된 대규모 해외 수주는 대형 파이프라인으로 카타르 노스필드 LNG (JGC-현대건설 컨소시엄 원청, 현대건설 지분 약 9조원)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5000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LNG Area1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LNG 액화플랜트향 수주가 되고 있어 올 1분기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도 국내보다 해외 수주에 집중하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지난해 발주가 대거 이어진 만큼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의 51.4%를 차지하는 아시아는 전년 대비 6.6% 성장한 5조 7183억 달러의 발주가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2021년 국제유가가 하반기까지 배럴당 50~55달러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하에 중동 원유 수출국 중에서는 카타르가 재정균형유가(IMF 추정 기준)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할 시에는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등이 재정균형유가에 근접함에 따라 당분간 중동 발주의 형태는 재정발주보다는 민관합작형태인 PPP발주나 PF발주가 주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즉 중동의 화공플랜트 발주 증가는 2021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의 진정 여부 및 국제유가의 배럴당 60달러선 회복여부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급 또한 수요 증가에 맞춰 유동적으로 증가할 가능성 높으며, 연간으로는 수급 균형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가 배럴당 45~55달러에 이른다는 가정 시에는 중동 플랜트 발주가 두드러지게 증가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배럴당 60달러선에서는 주요국재정 발주 가능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공공 수주액은 5~15% 늘어나지만 민간부문이 12~16%까지 감소해 전체 수주액은 6~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잠정 수주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년 223억 달러 대비 46% 증가한 3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주액은 2018년 321억 달러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국가별 건설수주 규모는 멕시코(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등)가 전체 해외 수주액의 11%에 달하는 37억 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파나마(현대건설 메트로 등)에서 28억 달러를 수주해 2위를 기록하는 등 중남미 비중 21%에 달했다.

중동 국가로부터의 수주는 총 92억 달러로 전체의 해외 건설 수주액의 33%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사우디 24억 달러(7.4%), UAE 20억 달러(비중 6.1%), 이라크 17억 달러(비중 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중동지역 대규모 토목·플랜트(산업설비) 수주를 시작으로, 11월 중남미지역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에 성공한 덕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발주 증가세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유가가 하반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중동 시장에서의 플랜트 및 토목 사업과 아시아 신흥시장의 특수 토목 및 고급 건축 등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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