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신 확보 차이로 인한 경기회복 불균형·미중 갈등이 변수
바이드노믹스·중국 쌍순환 경제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영향 예상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2021년 새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백신'과 '바이드노믹스', '중국의 쌍순환 전략' 등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골칫거리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경기 회복 불균형으로 보이며, 미중 갈등이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은행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 세계 경제 향방을 좌우할 7대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 새해 글로벌 경제는 '상저하고'
한은은 "올해 세계 경제는 경기 회복 불균형 심화 등 부정적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새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가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종식 지연, 미중 갈등 등 다양한 이슈들이 영향을 주며 세계 경제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중 집단 면역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접종 거부감과 일부 백신의 출시 지연 가능성 등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불균형 확대가 세계 경제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국가 내 계층·산업 간 불균형 심화로 코로나19 충격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바이드노믹스·중국 쌍순환경제 '장단점 상존'
한은은 또 "미국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대규모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가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자국산 제품구매와 자국민 고용 확대를 우선하는 보호무역 기조 유지, 재정법안 의회 통과 여부, 미중 갈등 격화 우려 등은 이런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하겠지만, 미중 갈등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원국 간 경제력 격차가 심화하는 가운데 경제·정치적 갈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국내와 국제간) '쌍순환'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향후 중국의 세계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수 있겠으나 국제 소비 시장으로서 잠재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도 올해의 주요 이슈로 뽑혔다.
한은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친환경 기술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새로운 산업 및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친환경 기술발달이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