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통과는 무난, 상원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
미국 역사상 최초 탄핵안 하원 '두번 통과' 불명예…'최악의 대통령' 남을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열흘도 안 남긴 상태에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열흘도 안 남긴 상태에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책임이 있며 탄핵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12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먼저 처리한 뒤 13일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하원에서는 이번  탄핵소추안이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총 435석 중 통과조건인 과반인 222석을 차지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될 경우 지난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재임 중 하원에서 두 번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특히 임기를 열흘도 안 남긴 상태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전대미문의 '대망신'을 당할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탄핵소추안은 상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정족수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총 100석 중 50석만 확보해, 17석이 부족하다. 여기에 2석 마저도 최근 당선이 확정돼 취임하지 못한 상태로 의결권이 없다.

특히 현재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및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17석 이상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의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은 우선 하원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킨 뒤 상원으로 송부하는 시점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의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는 지난 6일 5명의 사망자를 낸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사전 집회에서 “당신들의 힘을 보여달라”며 지지자들은 선동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탄핵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정부 제도를 심대하게 위험에 빠트렸다"며 "그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신뢰를 배반했고, 미국 국민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의 결과 어떻게 나오든 임기 중 각종 기행을 행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245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한명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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