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시끄럽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지나갈 것 낙관적 전망 잇따라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테스트에 참석해 운영상황을 점검한 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테스트에 참석해 운영상황을 점검한 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되는 주식시장의 공매도로 주가 하락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 등 일부 종목에 한정해 차입 공매도가 5월3일부터 재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가 금지된 지 약 1년2개월 만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너무 두려워 하지 말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공매도 재개는 고평가 종목군들의 주가에 단기적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연초 게임스탑 사태에서 호되게 당한 것을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보면서 공매도가 100% 이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구네”라고 생각하면서 공매도에 대한 거부감이 그 이전에 비해 크게 약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한국증시를 향해 개인의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공매도를 잘못했다가는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게임스탑, AMC 사태 때 헤지펀드들이 파산에 이른 것처럼 호되게 당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주가는 상승하다가도 잠재적 악재를 명분 삼아 잠깐 쉬어갈 수도 있는 곳이 증시“라며 ”오히려 쉼 없이 상승하게 되면 그것은 그저 거품일 뿐, 공매도로 인한 증시 조정을 너무 크게 두려워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공매도재개와 시장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매도는 외국인 및 헤지펀드의 롱숏 전략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 경우 공매도 규모에 상응하는 매수 유입이 순매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공매도 이후 상환 매수(숏커버링) 유입 또한 공매도 부담 경감에 기여한다“며 ”공매도 잔고 증가분은 일별 공매도 금액보다 작은 경우가 잦은데 이는 숏커버링으로 기존 공매도 잔고가 상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신한금융투자]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강세장 기조에 있는 한국 증시의 방향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을 포함,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 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110조 수준에서 무려 47조나 상향된 157조에 이르고 있고 유동성 확장으로 인한 영향이 실물경기에 반영되고 있다"며 "공매도 재개로 인한 주가 조정은 제한적이며 개별 종목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수급 이유만으로 현재 추세적으로 우상향하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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