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 코로나 반사이익 올해 더 좋을 듯

LG전자는 생활가전부분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사진=LG전자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 1조 5166억원을 기록하는 등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기존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인 매출(2020년 4분기 18조 7808억원)과 영업이익(2009년 2분기 1조 2438억원)을 모두 갱신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7%, 39.1%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휴대폰 부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H&A)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 영업이익 기준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사업본부 중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생활가전 부문이 처음이다.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생활가전에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측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펜트업·집콕 수요 덕에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도 직전 최대인 작년 3분기를 넘어 6조708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1분기 생활가전 실적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매출은 월풀이 앞섰지만 올해 1분기는 LG전자가 추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7000억원, 2000억원 가량 벌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실적에서 LG가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와 신형 에어컨 출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선전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은 올레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분기 매출이 4조8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4조원대에 복귀했고 영업이익도 4038억원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대로 올라섰다.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VS)사업의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1조89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LG전자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전장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전장부문이 미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반면 오는 7월 휴대폰 사업 철수가 결정된 모바일(MC) 부문은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901억원을 기록,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다.

휴대폰 사업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돼 회계처리에서 빠짐에 따라 2분기부터 LG전자의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과 인공지능, B2B 사업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증권가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약 3조2000억원) 실적을 훌쩍 뛰어넘어 3조원 후반대에서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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