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전략 따라 매출 점유율에서 애플은 '넘사벽'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 성장..."경쟁 더 치열해질 것"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출하량 부문에서 글로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이 애플의 아이폰보다 많이 팔렸지만, 실제 매출에서 애플에 밀렸다는 이야기다.

29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130억 달러(약 125조4400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제조사별로 매출을 비중을 살펴보면 애플이 4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해 1분기(34.4%) 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애플의 뒤를 어어 삼성전자(17.5%), 오포(8.2%), 비보(8.0%), 샤오미(7.6%) 등이 순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은 13.6%에서 16.8%로 판매를 늘렸지만,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19.9%에서 21.7%로 비중을 확대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는 77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23%)다.

2위에 오른 애플은 5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판매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매출 점유율에서는 애플이 각각 1위를 기록하는 양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애플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게 정말 나쁜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글로벌 출하량의 16.8%를 차지했음에도 무려 전체 매출의 42%를 창출했다"며 "이는 애플의 기록적인 1분기 매출 점유율"이라고 보도했다.

1분기 글로벌 OEM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상반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높이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앞서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첫 5G(5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의 경우 전작보다 가격이 약간 비싸졌다.

출고가 기준으로 아이폰11 기본 모델은 699달러이고, 아이폰12 기본 모델은 799달러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5G 플래그십 모델 가운데 최초로 출고가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등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쳤다.

이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S21 출시에도 매출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이는 중저가폰인 갤럭시A가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1분기에서 샤오미, 오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룬 미슈라(Varun Mishra)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샤오미와 오포, 비보는 중국, 유럽, 라틴아메리카 및 남아시아와 같은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세 브랜드 모두 화웨이가 남긴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으며 각 지역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폴더블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주목된다.

하르미트 싱 왈라(Harmeet Singh Walia) 수석 분석가는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 부문을 장악하고 있지만, 화웨이의 `메이트X2`, 샤오미의 `미믹스폴드`와 비보·오포·TCL이 올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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