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열풍'에 업비트 실명 제휴 효과...파킹통장도 인기
4월말 고객수 530만명 돌파 수신잔액도 3조4200억원↑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사진=케이뱅크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고객 수가 한달새 146만 명이 증가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계약 제휴를 맺은 영향이다.

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5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46만 명(37%) 늘어난 수준으로, 2018∼2020년 3년간(157만 명) 유치한 고객 수와 비슷한 규모를 한 달 만에 확보한 셈이다.

고객 수가 급증하면서 여수신 잔액 또한 빠르게 증가했다.

4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2조14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4200억원 늘었다.

여신 잔액도 전월보다 8500억 증가해 4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업비트와 실명확인 계좌 발급 제휴를 맺은 가운데 코인 광풍이 불면서 새로운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인기도 한몫 거들었다.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은행권 최고 한도(최대 1억원)로 인기를 끈 것.

케이뱅크는 증가한 수신고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안전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파킹통장 쪼개기' 기능을 추가한 플러스박스와 업비트 입출금 계좌 연계에 따른 자금 유입 등 요구불예금이 증가했다"며 "늘어난 수신은 대출은 물론, 저원가성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증권은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 위주"라면서 "케이뱅크의 필요에 따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여신의 경우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고, 24시간 신청 가능한 비상금 대출도 1분 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비상금 대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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