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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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불가리스 사태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던 남양유업 오너일가가 결국 회사를 매각키로 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외 2명은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인 53.08%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로, 계약금액은 총 3107억2916만원이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근 일련의 사태로 고통받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 주주로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노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고심 끝에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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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질병관리청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반박하면서 남양유업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홍 전 회장은 이달 4일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그룹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에 상품 밀어내기 갑질 논란과 과장광고,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의혹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결국 수년간 각종 논란에 휘말렸던 남양유업 오너 일가는 결국 회사 매각으로 재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남양유업은 회사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곧 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전날보다 13만1000원(29.84%) 급등한 57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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