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3월 창설... 2023년 6월 1142기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지난해 10월 선발 시험 경쟁률 역대 최고 70.3대1 기록하기도

제378차 의경 선발시험이 응시한 지원자들이 체력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023년 의무경찰(의경) 폐지를 앞두고 마지막 기수를 뽑는 선발시험이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실시됐다. 

25일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130명 등 전국적으로 329명을 뽑는 이번 의경 선발 시험에는 총 1만336명이 지원해 3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지역 마지막 시험은 이달 22일부터 18일 동안 진행된다. 이날은 오전 오후로 나뉘어 모두 114명이 적성검사, 체력검사, 신체검사를 받았다.

다음 달 15일 서울 시험이 종료되면 40년 동안 이어져 온 의경 선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완전 폐지는 이번에 선발하는 의경이 모두 전역하는 2023년 6월이다.

최종 합격자는 7월 20일 공개 추첨으로 결정되며 올해 10∼11월께 1141기와 1142기로 육군훈련소에 입영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여객선에 경례를 하고 있다. 경비대원 중에는 의경들도 포함돼 있다.[연합뉴스]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여객선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독도경비대원 중에는 의경들도 포함돼 있었다.[연합뉴스]

의경은 1983년 3월 창설됐다. 그동안 집회·시위 대응, 범죄 예방활동, 교통질서 유지, 지역 축제 지원, 112타격대 작전 등 치안 업무와 울릉도 독도 등 도서지역 해안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982∼2010년 평균 경쟁률은 1.3대1에 그쳤지만, 2012년부터 올해까지는 경쟁률이 평균 14.7대1로 대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 인력 증원 방안'이 국정과제로 추진된 2018년부터는 선발 인원이 감축됐지만 선호도는 계속 높았고 지난해 10월 선발 시험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70.3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2만5000여명이던 의경 인력을 2018년부터 해마다 20%씩 줄이고 있다. 올해까지 58개 부대, 4100여명으로 축소하면 내년 말에는 7개 부대 1000여명만 남게 될 전망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의경. 그동안 숱한 시위 현장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던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된다.

25일 오후 광화문에서 경비업무를 수행 중인 한 의경은 "모두의 아들이고 모두의 동생이자 대한민국의 청년인 의경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