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상청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 왔다"
피해 지역 교민 친척 집으로 대피... 공관 직원이 식수와 마스크 전달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독일 서부 라인강 주변 지역에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 58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엄청난 양의 물 폭탄이 쏟아진 라인란트팔트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밀려드는 급류에 주민과 구조대, 가옥이 휩쓸려 떠내려 가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ZDF방송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30명, 라인란트팔츠 주에서 28명으로 늘어났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따르면 한여름인데도 20도의 낮은 기온에 비가 내리던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 '베른트'가 나타난 게 시작이었다.

온난다습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베른트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이틀간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방송에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기압에 해가 비치면 대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비폭탄이 내리게 된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극단적인 장마로, 폭우가 48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독일 서부 하겐의 중심가가 14일(현지시간)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서부 하겐의 중심가가 14일(현지시간)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주독일한국대사관은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3명의 연락이 두절돼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확인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독일의 한 교민은 인터넷 카페에 "차도 잠기고, 지하실에 둔 짐이 다 잠겼다"면서 "다락으로 대피했는데 인터넷이 됐다 안 됐다 한다. 제발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려 교민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공관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교민이 친척 집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것을 확인했고, 식수와 마스크를 전달했다"며 "연락이 두절됐던 교민 3명의 안전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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