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크게 번진 화재, 캘리포니아주 역대 6번째 규모 산불
캘리포니아주, 북부 5개 카운티 주민 1만6000여명에게 대피 명령

산불에 잿더미가 된 그린빌 마을 중심가.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150년 역사의 옛 골드러시 마을이 잿더미로 변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딕시'가 플러머스 카운티의 그린빌로 번지면서 마을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불 '딕시'는 4일 오후 그린빌 마을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화마가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나 시속 4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은 밤새 마을의 주요 공공시설을 비롯해 지어진 지 100년이 넘는 건물까지 몽땅 태워버렸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가로등 사진. [AFP=연합뉴스]

소셜미디어에는 화마로 무너진 건물과 뜨거운 열기에 녹아 기울어진 가로등 사진이 올라왔다.

플러머스 카운티 행정 책임자인 케빈 고스 슈퍼바이저는 "그린빌의 역사적인 건물과 가정집, 상점, 학교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역 신문의 한 기자는 피해 상황을 전하며 "나의 아름다운 제2의 고향이 어젯밤 유령도시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그린빌은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320여㎞ 떨어진  인구 1000여명의 마을로, 150여년 전 금광이 발견되면서 조성된 동네다.

산불 '딕시'가 마을로 번지기 전 그린빌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1명의 실종자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카운티에서 24일(현지시간) '딕시'란 이름의 대형 산불이 주택을 불태우고 있는 화재 현장을 한 소방관이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카운티를 덮친 '딕시' 산불이 주택을 불태우고 있다. 화재 현장을 지나는 한 소방관. [AP=연합뉴스]

'딕시' 산불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크게 번진 화재로, 캘리포니아주 역대 산불 중 6번째 규모다. 산불은 지난달 14일 발화해 3주째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산불은 폭염에 따른 극도로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세력을 더욱 키웠고, 거대한 협곡을 따라 불길이 번지면서 엄청난 화염 기둥까지 만들어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북부 5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민 1만6000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미국 국립통합산불센터에 따르면 현재 13개 주에서 97개의 산불이 타오르고 있으며 전체 소실 면적은 75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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