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비공개 긴급 최고위에서 소명 절차 중…늑장 공개에 비난 불가피

국민의힘 윤희숙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2명의 명단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윤희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2명의 명단이 유출됐다.

24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국민의힘 소속의원은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이상 가나다순) 등 12명이다.

이날 유출된 명단을 보면 우선 송석준 의원은 과거 경기도 이천의 모친 노후 주택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건축법 등을 위반한 의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병길 의원은 처남 명의로 부동산 재산을 돌려놨다가 부인과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명의신탁 의혹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윤희숙 의원도 이름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여당이 추진한 임대차 3법을 반대하면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을 한 바 있어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의 경우 본인이 아닌 가족과 관련된 건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 관련 적발사항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1건 ▲편법증여 등 세금탈루 의혹 2건 ▲토지보상법, 건축법, 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 의혹 4건 ▲농지법 위반 의혹 6건이다.

이중 세금탈루 의혹 2건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없던 사례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비공개 긴급 최고위에서 관련 의원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소명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이 권익위의 발표 후 즉각 명단을 공개했던 것과 달리 소속 당 의원들의 명단 공개를 미루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상 초유의 탈당 권유 조치를 취했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우리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납득 가능한 상응 조치와 적극적인 수사 협조에 나서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그동안 우리 당을 맹렬히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야말로 내로남불의 정석이자 이중잣대의 표본"이라면서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거나 시간 끌기를 하면 남은 것은 국민의 가차 없는 심판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회의 도중 기자들에게 "권익위 자료 내용을 보면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을 최대한 확인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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