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 중 1명을 제명하고, 5명에 대해서는 자진 탈당을 요구키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결정으로 당내 제명 절차를 밟게 된 의원은 한무경 의원이며, 탈당 요구를 받은 의원은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이다.

한무경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로 자진 탈당하게 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제명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의 최종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나머지 안병길·윤희숙·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 등 6명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거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 대표는 자진 탈당을 요구한 5명의 의원을 향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병길·윤희숙·송석준 의원에 대해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은 토지의 취득경위가 소명됐고 이미 매각됐거나 즉각 처분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적어도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며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조치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우리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납득 가능한 상응 조치와 적극적인 수사 협조에 나서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당을 맹렬히 비판해 온 국민의힘이야말로 내로남불의 정석이자 이중잣대의 표본"이라면서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거나 시간 끌기를 하면 남은 것은 국민의 가차 없는 심판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