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학교에서 개학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학교에서 개학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지난 겨울철 대확산 이후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달 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수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돌파했지만 '델타 변이' 기습으로 4차 재확산에 직면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구러질 것이란 긍정론을 제기한 쪽은 "대확산은 종반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9월 중반이나 후반부터 확진자가 급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학 교수에게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디 교수는 이같은 진단의 근거로 역대 호흡기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및 자연적 노출로 면역이 형성되면서 종식됐던 전례를 들었다.

특히 바이러스가 인체 면역을 뚫고 변이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약해져 올여름 미국을 강타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위력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스탠퍼드대 제이 바타차리아 교수는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비상 사태는 끝났다. 코로나19를 200개 질병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면서 "일상 복귀의 동력은 백신에서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백신으로 고령자, 기저질환자 같은 취약층에서 사망 및 입원을 줄이고 있다"며 "전염병의 종착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이지키얼 이매뉴얼 교수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고, 인류는 불확실에 취약하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매뉴얼 교수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게 쉽지 않다"며 "현재 상황에 안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하루에 1000명 정도가 숨지고, 수많은 아이가 입원한다. 이는 일상 복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백신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인이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시점은 빨라야 2022년 봄은 돼야 하며, 이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이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끝이 있다는 견해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수많은 전염병이 풍토병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이는 전염병이 응급 상황이 아니라 독감이나 감기 같이 일상에 등장하는 상황으로 끝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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